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연휴...유통업계, 매출 증가 예상

'대한민국 동행세일' 2주 차 주말인 지난 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정부가 21일, 내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유통업계는 매출 진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민국 동행세일' 2주 차 주말인 지난 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정부가 다음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유통업계가 미소 짓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어려움이 지속됐던 가운데 매출 진작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이달 말부터 모객을 위해 할인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제3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다음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올해 휴일 수가 전년 대비 2일 적은 115일에 불과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겠다 게 골자다.

이에 따라 다음달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황금연휴가 이어지게 된다.

이같은 정부 방침에 유통업계는 임시공휴일 지정을 반기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과거에는 해외여행에 많은 인파가 몰렸던 임시공휴일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이 힘들어졌고 휴가철과 임시공휴일이 겹치면서 국내 소비가 더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에도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진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바 있다.

2015년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14~16일 연휴 기간 동안 대형마트 매출이 25.6% 늘었다. 면세점과 백화점도 각각 16.5%, 6.8% 증가키도 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날 하루에만 매출이 약 10% 신장한 바 있다"며 "전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던 만큼 올해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도 "어느 정도 매출 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임시공휴일 지정이 오늘 발표된 만큼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유통업계에서 모객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전체 인구 절반인 2500만명이 임시공휴일에 적용된다고 가정했을 때, 전체 소비지출액이 2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파급 경로를 통한 경제 전체 생산유발액은 4조2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1조6300억원, 취업유발인원은 3만6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이번 임시공휴일로 인한 수혜를 입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출국객이 없어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긍정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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