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지난해부터 소맥 시장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작년 4월 출시한 테라가 인기를 끌며 맥주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업계에서는 최근 '10년 주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맥주 시장은 대략 10년 단위로 1·2위가 바뀌어왔다. 하이트진로는 1993년 출시한 하이트가 돌풍을 일으키며 1996년부터 2011년까지 1위를 지켰다.

이후 2012년 오비맥주가 주력 제품 카스로 9년째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가 테라의 무서운 성장세를 앞세워 시장에 바람을 일으키면서 10년 주기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돌풍을 타고 올해 1분기 맥주 사업 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시장점유율도 높아지며 10년 만의 왕좌 탈환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소주 No.1 브랜드 정통성을 계승하고 더욱 다양한 소비자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뉴트로 '진로' 역시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테라와 진로의 계속되는 선전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하이트진로는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지며 실적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신제품 테라·진로 인기 돌풍...소비자 입맛 사로잡아 

지난해 출시한 테라는 다시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제품이다. 

테라 출시 간담회에서 김인규 대표는 "이번 신제품 '테라' 출시와 함께 모든 직원이 '필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힘든 시기에 마침표를 찍고, 반드시 재도약의 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 두 자릿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테라는 출시 초부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한 달 만에 판매량 1억병을 돌파, 최단기간 최고 판매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테라는 지난 1월 누적판매 5억병을 돌파했다. 초기 5개월 동안 2억병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판매 속도가 3배 가량 빨라진 셈이다. 

또한 테라는 출시 당시 목표였던 두 자릿수 점유율을 3개월 만에 달성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부문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쳤다.

과거 '진로' 브랜드를 뉴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해 출시한 '진로이즈백'은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뉴트로 감성을 담은 '진로'는 지난 5월까지 3억병 이상 판매되는 등 국내 소주시장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진로는 출시 13개월만인 5월 말 기준 누적판매 1000만 상자, 3억병을 기록했다. 이는 초당 9.5병 판매된 꼴로, 월 평균 약 2308만병을 판매했다. 

출시 당시 목표한 연간 판매량을 2달 만에 달성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가정용 페트·팩 제품 없이 오직 360ml 병 제품으로만 이룬 성과다.

증권업계에서는 출시 이후 단 한 번도 전월대비 하락 없이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해 10월 82만 상자, 11월 92만 상자, 12월에 100만 상자를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수요가 급증해 품귀현상을 빚자, 지난해 10월 생산라인을 확대해 공급을 안정화했다. 공급이 안정화된 만큼 소비자 접점에서의 브랜드 활동을 지속하며 젊은층을 공략하고 참이슬과 함께 소주 시장 리딩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진로는 30·40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겐 신선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인식되며 자발적 인증샷 열풍과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작년 3월 말 테라 출시 이후 시장점유율이 10%포인트 상승했다"며 "내년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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