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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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그리드=강민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가 28일 프랑스 ITER 국제기구에서 개최된 ‘장치조립 착수 기념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장치 조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ITER 건설 현황과 향후 조립 계획이 소개된 이번 행사는 각 회원국과 실시간 원격 연결로 진행되고 전세계에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메시지를 통해 축하를 전했으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급 인사들이 영상, 서면 인사 등을 통해 격려했다.

10년 이상 설계 과정을 거쳐 2007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ITER는 완공 후 2040년경까지 실험‧운영하는 인류 최장‧최대 프로젝트다.

그동안 회원국들이 각자 개발·제작해 온 핵심 품목들 현장 조달이 시작됨에 따라, 이들을 하나의 장치로 조립하는 단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극한의 크기와 무게를 가진 품목들을 엄격한 공차와 세밀한 일정을 준수하며 최종 조립·설치하는 이 과정은 최고 난이도 과학기술적 도전이다. 조립에는 약 4년 반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 ITER를 이루는 9개 주요 장치를 조달하며 국내 110여개 산업체가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핵심 품목이자 극한기술 결정체로 조립의 첫 순서에 해당하는 진공용기 최초 섹터를 조달하고, ITER 전용 특수 조립 장비를 개발‧조달하여 금번 장치 조립 시작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산업체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ITER 국제기구 및 타 회원국으로부터 누적 6180억원 ITER 조달품 수주 성과도 올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이 ITER에 참여하면서 납부한 분담금 총액(2020년 예정치 포함 약 3723억)을 크게 넘는다.

ITER에 참여하면서 축적한 극한·첨단 장치 개발 경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핵융합 이외 분야에서도 국내외 수주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의 핵융합에너지 전문가들은 ITER 국제기구에서 장치 건설을 총괄하는 중책을 연이어 맡는 등 뛰어난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해 오고 있다. 향후 장치 조립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2050년대 핵융합에너지 실현 목표를 달성하고 한국이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기술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장기적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에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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