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들의 재테크’를 시작하며 여는 이야기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모갯돈

하루에 한 알씩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다. 우연히 이 거위의 주인이 된 가난한 농부는 이 거위를 통해서 조금씩 형편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간은 간사한 동물!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마음 깊은 곳에서 조그마한 욕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황금알을 하루에 두 개나 세 개씩 더 낳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 번에! 누구나 우러러보는 굉장한 부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농부는 욕심에 눈이 멀었고, 거위의 배를 가르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이 이야기의 결말은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이 유명한 이솝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 가지 교훈을 배웠다. 재테크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교훈이 숨어 있을까? 단순하게 농부의 결정에 따른 농부 수익의 차이를 계산해보도록 한다.

거위의 배를 가른 후의 이익
아무리 크게 잡아도 죽은 거위 고기 하나와, 배 속에 있는 황금알 한 개가 농부가 얻은 모든 것이다. 상대적으로 미미한 고기 값은 무시하고, 거위 알의 무게를 한 개당 1,500g, 금을 g당 45,000원이라고 가정하면, 농부의 이익 = 황금알 한 개의 무게 x 금가격 = 1,500g x 45,000원/g, = 67,500,000원, 한 개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거위를 계속 키웠을 때의 이익
거위가 1년에 200개씩 15년 정도 알을 낳는다고 가정하면, 농부의 이익 = 황금알 한 개의 무게 x 금가격 x 1년에 거위가 낳는 알의 개수 x 알 낳는 연수 = 1,500g x 45,000원/g x 200개 x 15년 = 202,500,000,000원, 자세히 봐라! 2,000억이 넘는 금액이다! 수익률 차이는 정확하게 3,000배이다!
여기서 우리가 얻게 되는 교훈은? 욕심 부리지 말고 감사하며 살자?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월급의 소중함? 꾸준한 저축과 투자, 그리고 인내의 중요성? 모두 맞는 이야기이며 중요한 점이다. 하지만 위에서 나열한 교훈들 모두 이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흔한 잔소리 중 하나일 뿐이다.

위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워야할 가장 중요한 교훈은 모갯돈의 중요성이다. 모갯돈은 액수가 많은 돈을 뜻하는 우리말로, 흔히 목돈이나 종자돈 혹은 Seed money라고 표현할 수 있다.
우리에게 매일매일 황금알이 생긴다면, 그것을 이용해서 부자가 되는 방법은 상대적으로 쉽다. 어려운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드는 것이다. 거위가 존재했기 때문에 황금알이 존재한다. 거위가 바로 모갯돈이다. 매일 ‘따박따박’ 나오는 황금알을 이자로 본다면 거위는 원금이다. 원금이 있어야 이자가 있으며, 투자금이 있어야 투자 수익이 존재한다. 사실 가장 좋은 거위는 우리 자신이다. 우리의 몸과 정신이 온전해야 한 달에 한 번 황금알, 즉 월급이 나온다. 남들보다 큰 황금알을 위해 우리는 좋은 대학도 가고, 좋은 직장을 원한다. 우리 각자가 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 자신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지 못했다면, 부자 아빠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모갯돈 만들기이다. 또한, 황금알을 낳는 아빠가 되었어도 재정적으로 평안하고, 나아가 재정적으로 완전히 독립적인 가정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도 모갯돈이다.

왜 그렇게 모갯돈이 중요할까? ‘부의 추월차선’의 저자 엠제이 드마코의 아이디어를 빌려 표현해보자. 우선, 투자의 수익은 3가지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모갯돈, 수익률, 투자 기간. 수식으로 표현하면, 투자 수익 = 모갯돈 X 수익률 X 투자 기간
즉, 투자 수익은 얼마나 많은 돈을,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나는 상품에,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는 먼저 수익률을 비교한다. 높은 수익률이 나는 상품에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연 3%정도의 상품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발품 좀 팔면 연 4%, 연 6%이상을 꾸준히 낼 수 있다면 전문가, 꾸준히 연 10%이상을 낸다면 이름을 날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자. 일반인과 전문가의 차이는 크게 벌어져야 2~3배 차이이다. 아무리 투자의 귀재라 할지라도 일반인과 10배, 20배를 차이를 꾸준히 만들기는 쉽지 않다. 투자 기간도 마찬가지다. 직장 새내기가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나이 지긋한 신사가 투자할 수 있는 시간도 사실 길어야 2~3배 차이이다. 투자 수익에 영향을 주는 3가지 변수 중 2가지는 아무리 노력해도 2~3배 정도다. 하지만 투자 원금이 되는 모갯돈은 어떠한가? 천문학적인 차이를 낼 수도 있다. 나쁘게 표현하면 부익부빈익빈 세상이다. 모갯돈 100억을 가진 사람은 연 2% 저금리 시대에도 해마다 2억은 벌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의 모갯돈이 1,000만원이라면 1년 동안 아무리 대단한 상품에 투자하더라도 500만원 벌기도 만만치 않다.

당신이 커피 값을 아끼고, 차비를 아끼고, 결혼 자금도 아끼고... 남들이 보기에 궁상맞고 없이 산다고 보일 만큼 돈을 아끼고 아껴서 모갯돈을 늘려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없이 살고, 아끼고, 모아 나중에 몇 억을 기부하는 선한 사람이 되자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모갯돈을 모으자는 것이다. 그 시간 동안만 고생하자. 자본주의 세상에서 우리가 부자 아빠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 모갯돈의 크기에 있기 때문이다.
모갯돈은 몇 년 후에 사용할 목적 자금이 결코 아니다. 적금처럼 타고 나서 해외여행으로, 가구 구입이나 차량 구입으로 없어질 자금이 아니다. 모갯돈은 진정한 황금 거위가 되어 우리에게 황금알을 주게 될 씨앗이다. 우리의 은퇴를 앞당겨줄 씨앗이며, 재정적 자립으로 이끌어줄 씨앗이다. 이 꿈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비로소 기쁜 마음으로 오늘의 커피 값을 줄일 수 있다.
마음을 다잡았는가? 모갯돈을 쉽게 늘려가는 방법과 구체적인 상품에 대해 앞으로 배워보자. 연 4% 이율의 상품을 찾았다고, 원금보장 된다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평안하고 안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자산을 늘려가며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 되어보자. 부자 아빠가 되어보자.

▲ 박선호 대표

 

Profile
한국자산관리개발원 대표
종합금융투자자산관리사 (ChFC®)
크라운 성경적 재정교육 리더
북부하나센터 새터민 경제교실 강사
어린이 경제교실 우수 강사
유진투자증권 펀드/주식 판매 권유 대행인
푸르덴셜생명 Life Planner®
현대해상 교차판매 설계사
Prudential-KAIST 금융보험전문가 과정 수료
전, 삼성SDI 선임연구원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위촉 연구원

박선호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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