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모벨르피부과 김진영 원장의 탈모 클리닉

많은 사람들은 윗세대로부터 물려받은 탈모를 당연하게 여겨 탈모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일이 많다. 어차피 빠지면 나중에 가발을 쓰거나 모발이식을 하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탈모유전이 있더라도 다양한 치료방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꾸준히 관리만 해준다면 빠진 부위의 머리가 돋아나고 그 숱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연세모벨르피부과 김진영 원장은 “나도 탈모 유전이 있다. 탈모가 될 것을 미리 알고 젊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먹는 약을 먹고 다양한 탈모 치료를 병행해 왔다. 그 결과 비 탈모인과 똑같이 풍성한 숱을 유지하고 있다. 유전이니 치료와 관리도 소용없을 것이라 생각한 형제들과 사촌들은 현재 모두 중증 탈모 환자이다. 나 자신이 탈모 치료의 효과를 보여주는 증인인 셈이다”고 말하며 유전이든 비 유전이든 탈모는 어디까지나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강조한다. 탈모의 유형과 치료법을 알아보도록 한다.

헤어라인이 뒤로 밀리는 남성형 탈모, '남성호르몬'이 원인
남성형 탈모란 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탈모로 유전과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대사산물 중 하나인 디아이드로테스로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의 과다 분비가 주원인이다. 주로 헤어라인이 뒤쪽으로 밀리면서 M자, U자, O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남성형 탈모는 대개 유전에서 오는데, 부모 중 한 명이 탈모라면 자식이 탈모일 확률은 50%이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약물 오남용, 영양 불균형, 환경오염, 피부염 등의 원인으로 발병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정수리에서 머리카락이 우수수, ‘여성형 탈모’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탈모의 유형이라고 해서 ‘여성형 탈모’라고 하는데, 남성 탈모 환자 중 15~20%는 윗머리 전체에서 서서히 탈모가 일어나 윗머리 숱 자체가 적어지는 ‘여성형 탈모’이다. 하지만 이 유형에 속하는 남성 탈모 환자의 대부분은 탈모를 인식하지 못해 조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형 탈모의 특징은 우선 윗머리 두피 전체에서 머리가 빠지고 새롭게 나는 머리카락들도 짧고 가늘어지는 양상이 나타나 윗머리의 머리숱이 확 줄어드는 것이다. 남성들은 대체적으로 여성보다 짧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때문에 여성형 탈모가 진행되다보면 어느 새 머리숱이 너무 적어 예전보다 헤어스타일을 살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앞이마의 헤어라인은 유지된 상태에서 완전히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가 되지는 않고 적은 숱으로 머리를 덮어주는 형태가 된다. 이마가 벗겨지지 않으니 탈모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다가 주위에서 나이 들어 보인다, 두피가 훤히 보인다는 말을 듣게 되면 그때서야 병원을 찾는데 이미 탈모는 30% 이상 진행된 경우가 많다.

남성탈모, 해결책 3가지
약물, 주사, 레이저, 줄기세포 등 적극적인 탈모치료 필요
굵고 뻣뻣하게 힘이 있던 머리카락이 어느 새 가늘어지고 힘이 없으면서 하루 100개 이상 빠진다면 초기 탈모이다. 가르마 부분에 머리숱이 적어져 두피가 훤히 보인다면 상당히 진행되고 있는 상태.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모발이식으로 가지 않고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먹고 바르는 약을 챙겨야 한다. 약물치료는 모낭이 작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서 머리카락이 더 이상 빠지지 않게 도와주며 탈모 진행을 막아준다. 남성용으로는 5알파 전환효소에 의해 모낭이 작아져서 머리카락 힘이 없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피나스테라이드 혹은 두타스테라이드 계열 약물을 사용하며, 두 가지 성분 모두 탈모치료에 식약청 허가를 받았다. 바르는 약은 미녹시딜과 엘크라넬을 사용한다. 단, 먹고 바르는 약은 탈모 초기 모낭이 살아있는 상태에서는 효과가 있지만, 탈모가 악화되어 모낭이 소멸된 상태에서는 효과가 없다. 따라서 약물 치료와 함께 두피 깊숙이 모낭 속에 영양을 전달하는 발모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발모치료는 3가지이다. 첫째, ‘메조페시아’ 모낭주사 요법이다. 메조페시아는 두피 내 진피 층에 구리성분을 포함한 영양성분을 주사를 통해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모낭의 혈액공급을 도와 성장주기를 연장시키고 모발 조직의 구성 물질을 촉진하여 손상된 두피를 재생하며, 모발의 성장과 모낭 강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조페시아 단독 치료만으로도 약 3~6개월 치료기간 동안 모발의 개수와 두께가 각각 평균 20%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는 ‘헤어 레이저’ 시술이다. 레이저를 쐬고 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두피 곳곳에 영양이 충분히 전달되기 때문에 모근 강화, 모발 성장, 탈모 예방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셋째는 ‘스마트 줄기세포’ 치료이다. 자가 혈이나 골수를 채취하여 분리, 농축시킨 후 얻을 수 있는 자가 성장인자로 새로운 혈관생성을 촉진시켜 모발이 없는 곳에서도 신생 모가 솜털 형태로 지속적으로 자라나게 하며, 기존 모발은 더 굵은 성장기 모발로 전환시켜 탈모치료 효과가 크다.

두피색소주입술, 훤해진 가르마, ‘색’으로 가린다 
부분 가발로 정수리를 가리기는 싫고, 아직 모발이식 수술을 할 단계는 아닌데 듬성듬성해진 머리숱 사이로 허옇게 보이는 두피가 신경 쓰인다면 두피문신시술 즉 ‘두피색소주입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두피색소주입술’은 머리숱이 비어있는 사이사이를 천연색소인 특수잉크로 점을 찍듯 주입하여 시각적으로 모발이 있는 것처럼 효과를 주는 시술이다.

여성들이 숱이 적은 눈썹이나 속눈썹라인을 반영구화장으로 색소를 입히듯, 훤한 두피에 색소를 입히는 것이다. 아직 모발이식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정수리 부분이나 앞이마 라인의 헤어가 부족해 두피가 훤히 보이는 경우, 상처나 수술로 인해 생긴 두피 흉터를 감추고 싶을 때 마치 모발이 있는 것처럼 가려주는 효과가 있다. 자신의 모발 색에 따라 천연색소를 선택할 수 있어 시술 후 매우 자연스러운 장점이 있다.

모발이식
중증 탈모로 머리숱이 매우 적고, 이미 모낭이 소실된 상태일 경우에는 ‘모발이식’을 하게 된다. 모발이식이란 머리 뒤쪽, 후두부의 모낭을 채취하여 탈모 부위에 이식함으로써 새롭게 머리카락이 돋아나게 만드는 치료법이다. 모낭을 채취하는 방법은 2가지인데 절개식과 비 절개식이 있다. 절개식은 후두부의 머리카락이 있는 상태에서 후두부의 두피를 일정 부분 절개하여 모낭을 채취한 후 봉합하는 방식이다. 이때 절개한 부분은 윗머리로 덮어주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보이지 않게 되는데, 대신 흉터가 남게 된다. 비 절개식은 머리를 삭발에 가깝게 자른 후 후두부에서 모낭단위로 하나씩 모낭을 적출하여 이식하는 방식이다. 두피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없다.

많은 사람들은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흉터가 남지 않는 비 절개식을 선호하는데, 시술이 가능한 지 미리 테스트 해봐야 하며 적합하지 않을 경우에는 절개식을 해야 한다. 또, 직장인이라면 장기간 휴가를 내기도 어렵고 삭발인 채로 사회생활도 쉽지 않아 절개식을 권하는 편이다. 절개 모발이식의 또 다른 장점은 머리 길이가 긴 상태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모발의 성장 방향이 예측 가능해 앞머리의 본래 머릿결 방향과 이식 후 모발의 성장 방향을 고려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에 반해 비 절개 모발이식은 머리길이가 삭발에 가까운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모발이 어느 방향으로 자랄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이식하므로 향후 매우 부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모발이식으로 풍성한 머리숱을 얻게 되면 이제 탈모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모발이식을 하지 않은 부위에서는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면 차후에 매우 어색한 헤어스타일이 될 수 있다. 결국 모발이식 후에도 초기에 적용했던 메조페시아, 줄기세포 치료를 꾸준히 지속하면서 모발을 관리해야 풍성한 머릿결, 멋진 헤어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모발이식은 탈모치료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인 셈이다. 

탈모예방 생활수칙
무엇보다 스트레스성 탈모는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험생은 과다한 공부보다는 휴식시간을 늘리고, 스포츠, 문화 활동, 수면,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어내는 자기만의 방법을 가져야 한다. 이와 병행해 올바른 모발관리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머리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두피에 쌓인 노폐물, 비듬, 과다지방, 박테리아 등이 탈모를 부추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성두피는 하루에 한번, 건성두피는 이틀에 한번 꼭 머리를 감는다. 샴푸를 하기 전 나무로 된 굵은 솔빗으로 머리를 빗어 엉킨 머리를 정리해주면 샴푸 시 모발이 적게 빠지고, 비듬과 때를 미리 제거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또 머리를 감은 후 머리가 젖은 채로 잠들거나 마르기 전에 묶으면 높은 습도에 땀과 지방 분비물이 뒤엉켜 두피가 지저분해지고 모발의 성장을 방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생활도 중요하다. 음식은 모발 건강과 탈모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모발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인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단백질과 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돼지고기, 달걀, 정어리, 콩을 비롯해 미역 등의 해조류와 야채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라면, 햄버거, 피자, 돈가스 등의 가공 인스턴트식품과 커피, 담배 등의 기호 식품, 그리고 콜라 같은 음료수는 가급적 피한다. 또한, 설탕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과자나 케이크, 너무 맵거나 짠 음식,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도 모발 건강을 해치므로 삼가야 한다. 스트레스가 과도할 때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모발에 필요한 영양공급을 막아 모발이 거칠어지고 탈모를 부추길 수 있다.

스트레스와 원형탈모
원형탈모는 전체 인구의 약 2% 정도가 살면서 겪는다고 한다. 특히 30대 이하의 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모든 질병의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듯, 원형탈모의 원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원인이 제시되고 있다. 원형탈모가 발생하는 주된 의학적 원인은 생장기에 있는 모낭의 정상 면역력이 일부 저하가 되는 것으로 전신적인 면역성과는 무관 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러한 과정을 악화시키는 요인들로는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스트레스가 심할 때 원형탈모증이 나타난 경우가 많다. 입시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과 고시생, 취업 스트레스가 심한 대학생들이나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서 많다. 심지어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유아나 아동에게도 나타나고, 영화 개봉을 앞둔 영화배우, 시합에 압박을 받는 운동선수들 사이에서도 원형탈모가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보통 동전만한 크기에 머리가 뭉텅이로 빠지는 곳이 나타나면서 시작한다. 드물게는 눈썹, 콧수염, 턱수염 등에도 생길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빠지는 부위가 점점 커져 동전크기에서 손바닥 크기로 탈 모반(동그랗게 머리가 빠진 부분)이 확대되기도 한다. 때로는 머리카락 전체가 빠지는 온 머리 탈모증(전두 탈모증)이 나타나거나 전신의 털(다리, 겨드랑이, 음모 등을 포함)이 빠지는 전신 탈모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형탈모증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사라지지 않는 한 증상이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선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을 벗어나 마음을 편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원형탈모는 부위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염증을 빨리 가라앉히기 위해서 조기 치료가 상당히 중요하다. 또한, 주기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원형탈모가 번지거나 커지면 치료의 방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생장기 모낭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이다. 그리고 원형탈모로 인해서 빠진 머리카락들이 다시 생장기로 회복되고 굵은 머리카락으로 자라나게 하기 위한 치료를 병행한다. 최근에는 생장기 모낭을 유도하고 모근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을 원형탈모에 적용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두피 내 모낭치료와 LLLT 레이저 치료이다. 두피 내 모낭치료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재생 인자와 영양분 등을 원형탈모부위에 주입하는 시술이며, LLLT 레이저 치료는 빛 에너지 형태의 영양분을 두피와 모발에 공급해 모발을 풍성하게 하는 시술로, 원형탈모 치료에 효과가 크다.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도 물론 있다. 탈 모반이 머리의 뒤쪽인 후두부에 사행성으로 생기는 경우, 어린 나이에 생기는 경우,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등은 일반적인 원형탈모 보다 치료 예후가 불량하며 재발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비록 치료기간은 길어 질 수 있으나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꾸준히 치료받고 이를 견뎌내는 환자의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

▲ 김진영 원장
Profile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국제성형외과학회 인정 국제미용성형외과 전문의(IBCS) (2005)
하버드의과대학 Hypertension 코스 연수 (2006)
프랑스 리옹의과대학 Dr.Crassas 비 절개 모발이식(FUE) 연수 (2009)
벨기에 브뤼셀 세계모발이식센터(World Hair Transplantation Center) Dr.Muwhamba FUE 코스 연수 (2010)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 모발이식부문 수석펠로우쉽 과정 수료 (2007)
아시아모발이식학회(AAHRS) 정회원 (2010~)
대한모발이식학회(KSHRS) 정회원 (2011~)
대한피부모발학회(KADAT) 정회원 (2012)
대한모발이식학회 홍보이사 (2013~)
한국미용외과의학회 학술위원 (2012~)

김진영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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