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매매가 밀어올릴듯

설 이후 부동산 시장

아직 춥기는 하지만 어느 새 불어오는 바람 속에 봄의 향기가 숨어있음을 느끼는 것은 필자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긴 겨울의 막바지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명절인 설날은 단순 명절의 의미를 넘어 부동산시장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설날과 추석은 부동산시장의 상반기, 하반기 흐름의 터닝포인트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면 정치인들이 설날, 추석 지역민심을 체크하러 지역구 내려가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 설날, 추석에는 떨어져 지내던 가족, 친척들이 한자리 모여 여러 이야기를 하는 하게 되는데 정치,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교환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론이 형성이 되면서 설날이 지난 후 이렇게 형성된 여론은 시장에 반영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부동산 정보를 수집하는 경로는 TV, 인터넷, 신문 등 미디어와 책, 세미니 등 전문교육, 주변인들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게 되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이고 특히 가족, 친척, 친구들로부터 들은 정보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설날, 추석이 지나면 기존 흐름이 더 강해지거나 반대로 터닝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2015년 을미년 올해 설 명절 이후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는 어떻게 이어질까?

올해 부동산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금리와 전세이다. 서울 입주물량이 줄어들고, 지방부동산 가격차이가 줄어들며,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책은 부동산시장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며, 침체된 내수경기와 불안한 글로벌경제, 베이비붐 세대의 불안한 노후문제는 부정적인 부분인데 현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건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해 지면서 우리나라 금리도 인상이 될까 하는 심리적인 부분과 저금리 시대에 전세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전세물량은 줄어들면서 전세가격이 작년에도 심각했지만 이제 시작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세가격 미친 듯 상승을 하는 것이다.

금리인상은 미국의 금리인상시기가 다가온다 하지만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은 오히려 금리인하에 동참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을 하는 상황이고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금리인상 보다는 오히려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높기에 금리인상 우려는 당분간 접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문제는 미친 전세가격인데 전세수요가 줄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오히려 저금리에 전세자금대출까지 잘 되면서 기존 월세수요가 전세로 전환되고 있기에 전세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반면,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면서 전세를 끼고 투자하려는 투자수요가 많이 줄어들었고 최근 몇 년 동안 서울 분양물량이 줄어들면서 입주물량이 감소되어 절대적인 전세물량 자체도 줄어들었으며 저금리 영향으로 집주인들은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물량 감소에 더욱 부채질을 하는 양상이기 때문에 서울의 전세문제는 당분간 해결되기는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

특히 강남, 강동에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대기를 하고 있고 규제완화 영향으로 재건축 진행속도가 빨라지면서 재건축 이주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주수요가 전세뿐만 아니라 매매까지 모두 밀어 올리면서 재건축 단지 주변 지역들의 강세가 눈에 띄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전세가격 폭등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 같다.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전세가격 폭등이 더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가 되면서 설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은 전세가격 상승 폭이 더 확대될 것 같고 전세가격에 등 떠밀린 매매가격 역시 강보합세가 될 것 같고 재건축 이주수요가 심각한 강남, 강동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글: 부동산연구소 김인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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