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제공)
사진 =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달러 약세, 미국 대선, 미중 갈등,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등으로 대표 안전자산인 금 매입 열풍이 불고 있다.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 수준에 도달하면서 '금 펀드' 수익률도 뛰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설정액 10억 원 이상 국내 금 펀드 12개의 평균 수익률은 29.29%(이하 지난달 30일 기준)로 집계됐다. 이 기간 국내 금값은 33% 가량 올랐다. 금 펀드 설정액은 4706억 원으로 연초 이후 631억 원 증가했다.

연초 이후 펀드별 수익률은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이 69.13%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금 선물 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주로 글로벌 금광업 기업 주식을 편입한 모펀드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e)'이 57.78%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e' 57.37%,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i)' 50.17%,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금-재간접형)종류C-e' 35.09%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느린 미국의 경제 재개 속도와 추가 부양책 가능성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여, 금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더불어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잔존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금 가격 급등은 미중 갈등 증폭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와 더불어 달러화 약세에 따른 헤지수요가 결합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같은 달 17일 7만20원으로 마감한 금 가격은 28일 8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열흘 사이 1만원 넘게 올랐다. 28일에는 역대 장중 최고가(8만297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29일부터 2거래일 동안 금값은 소폭 하락해 30일 7만80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10달러(0.6%) 내린 1942.30달러로 마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예상되는 온스당 2000달러 도달 시 일시적인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 고점 논란은 시기상조다. 금의 가치는 추가 상승 여력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을 위한 양적완화로 인한 달러 약세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자산 중 하나가 금이다. 최근 금값이 급등했다가 멈칫했지만 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19로 경기 회복이 불안정하고, 미국 대선 등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가중되다보니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많이 찾고 있다"며 "만약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경기회복이 늦어진다면 국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가 되면 금값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1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주도로 한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속 저금리 환경이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을 강화한 만큼 금 펀드 등에 대한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면서 지난달 29일 연준은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화상회의를 통해 단기간 기준금리 목표치를 0%~0.2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코로나19 여파에서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겠다고 재차 공언했다고 보도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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