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시는 크로이츠베르크-프리드리히스하인區 프리덴街의 옛 경찰서 건물을 조형 예술가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시는 독일복권재단에서 지원받은 140만 유로(약 17억 1,000만 원)로 폐쇄된 경찰서 건물을 수리하여 아틀리에가 필요한 예술가들에게 임대하기로 했다. 공사가 2017년 중반까지 완료되면 이 건물 안에 약 30개의 새로운 아틀리에가 자리 잡게 될 예정이다.

창작공간은 예술이 창조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베를린시는 예술가들을 위한 아틀리에·스튜디오·연습공간의 마련을 문화정책의 중점으로 두고 있음. 하지만 도심에서 이용 가능한 창작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임. 베를린시는 그동안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예술가들은 집세가 올라서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베를린시는 그동안 조형 예술을 위한 창작공간을 지원하기 위해 아틀리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아틀리에 공급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아틀리에 사무소가 운영하고 있는 아틀리에는 베를린 내에 약 830개이다. 아틀리에 사무소는 서비스포털 사이트를 통해 예술가들에게 이 공간들의 공실 여부를 안내하고, 빈 공간이 생기면 선발위원회를 거쳐 지원자를 선발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해 준다.

선발기준은 베를린시에서 직업적인 예술 활동을 하는 조형 예술가로서 생활여건상 창작공간이 필요한 사람을 우선으로 한다. 이 사이트는 시가 관리하는 아틀리에 외에도 베를린 부동산 시장에 나온 저렴한 공간도 함께 올려 조형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구하도록 도와준다.

시는 2014년 가을에 베를린 문화청은 베를린에 거주하는 조형 예술가들의 작업공간 현황에 대한 포괄적인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약 2,200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베를린 예술가들의 아틀리에· 프로젝트 공간·연습실·스튜디오·사무실·집에 대한 총체적인 수요와 재고가 처음으로 알려지게 됐다.

조사 결과, 베를린시에는 예술가들을 위한 저렴한 작업공간이 많이 부족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예술가가 계속 시내에서 작업공간을 마련하길 원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설문조사 대상자의 60%인 약 1,300명이 현재 작업공간을 찾 는 중이라고 답했다.

베를린시 문화청은 이와 함께 각 자치구, 예술가 협회, 관계기관 대표들과 함께 시 소유의 건물 중에서 잠재적으로 문화예술적 활용이 가능한 건물의 리스트를 작성했다. 시는 이러한 건물을 활용하여 아틀리에 100곳을 더 확충하고자 함. 그 중 크로이츠베르크구의 한 학교건물이 2013년 초 아틀리에와 뮤직하우스로 개조됐다.

이번에 경찰서 건물을 아틀리에로 활용하게 되면서, 30곳의 아틀리에를 새로 확충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현재 아틀리에로 임대되어 있지만, 예술가들을 내보내야 하는 곳도 있음. 시에 속한 건물이라도 유치원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저렴한 월세 주택으로 전환해야 하는 요구를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베를린시는 시내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의 창작생활 개선 방안을 계속 모색 중임. 베를린시 문화청은 매년 아틀리에 지원 사업에 154만 유로(약 18억 8,800만 원)를 지원하고 있다.

장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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