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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장, 항공산업 미래와 아시아나 경쟁력 강조
이동걸 산업은행장, 항공산업 미래와 아시아나 경쟁력 강조
  • 김호성 기자
  • 승인 2020.08.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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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동걸 산업은행장 (뉴스1 제공)
사진 = 이동걸 산업은행장 (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의 '12주간의 재실사' 요구를 거부하며 '항공산업의 미래와 아시아나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3일 오후 'KDB산업은행 주요이슈 온라인 브리핑'에서 아시아나 M&A 책임문제를 두고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해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에 매몰되지 않고 항공산업을 긴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2차 대전 이후 미국에서 몽고메리 와드와 시어스는 어떤 판단을 해서 한 기업은 리테일산업을 평정하는 대기업으로 거듭나고, 한 기업은 쇠락했다"고 설명했다.

1900년대 미국 리테일산업의 경쟁자였던 몽고메리 워드와 시어스는 세계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 향후 경기 전망을 바탕으로 경영전략을 새로 짠다. 몽고메리 워드의 사장인 시웰 애버리는 2차대전이 끝나면 전쟁에 참가했던 병사들이 실업자가 돼 공황에 빠질 것이란 확신하에 투자를 줄이고 은행에 현금을 쌓아두는 전략을 펼친다.

 

반면 시어스는 은행대출을 통해 교외로 사업을 확장하며 수요증가에 대비했다. 특히 종래 우편을 통한 판매보다는 대도시 지역에 백화점을 만들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전후 시어스의 전망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으며 몽고메리 와드는 경영판단 착오로 인한 타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 회장이 두 기업의 사례를 든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이 예견된 현재 상황이 1945년 전후와 비슷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항공업황이 극도의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저하고 있지만, 이는 현명한 판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연말 현산이 아시아나 미래를 밝게 봤듯이, 저 역시 코로나19라는 먹구름이 걷히면 항공산업의 미래를 어둡다고 보지 않는다"며 "아시아나는 훌륭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계약이 무산되면 모든 책임은 현산에 있다"며 계약 파기의 귀책사유를 현산으로 돌리며 강하게 압박했다. 현산이 요구한 12주간의 재실사에 대해서도 "자꾸 재실사 요구하는 의도가 뭔지 이해가 도무지 안 간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거래종결 시점을 이달 12일로 못 박으며 "거래 종결 시점에 맞춰서 결단해주길 바란다"며 촉구하기까지 했다.

뉴스1은 금호산업-채권단과 현산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시장에선 사실상 노딜이 선언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같이 보도하면서, 이 회장 역시 이런 예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역사속 기업'라는 화두를 던지며 현산을 향해 마지막 회유책을 쓴 셈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