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ㆍ웰컴저축은행 등 영업행위 집중 점검...OK저축은행 BIS비율 업계평균 밑돌아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한 대부업체들에 대해 집중점검을 실시했다.

이는 최근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저축은행들의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웰컴, OK 등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체 및 계열사 등 총 11개사에 대해 현장점검을, 개인신용대출 및 대학생 신용대출이 많은 저축은행 33개사에 대해 12월 한달 간 서면점검을 실시하고, 23일 결과를 공개했다. 점검은 저축은행의 대부잔액 현황, 개인신용대출 금리, 대학생 신용대출 등 생활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항목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점검 결과, 웰컴크레디라인대부계열과 ok저축은행이 속한 아프로파이낸셜대부계열 모두 저축은행 인수 이후 레버리지비율이 금감원 제시 한도인 350% 이내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대출 최고금리도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모두 금감원이 권고한 29.9% 이하로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의 경우 12말 현재 웰컴저축은행의 BIS비율(13.5%)은 인수시점 업계 평균 BIS비율(11.2%)을 상회하고 있으나, OK저축은행(BIS비율 10.9%)은 대부업체 고객의 대출을 저축은행 대출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위험자산 등이 증가해 동 비율(13.2%)을 하회했다.

또한 저축은행들이 특정 고금리를 일괄 부과하는 등 차주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등화가 미흡했으며, 가중평균금리도 24.3~34.5%로 높은 수준이었다. 대학생 신용대출 잔액기준 가중평균금리도 27.7%로 채무자가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인 점을 고려할 때 가중한 부담의 금리를 요구하고 있었다.

금감원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대부업체들에 저축은행 인수 승인조건인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이 원활히 이행되는지 분기별로 점검하고, 신용등급별 대출취급액 등 관련 업무보고서를 신설해 금리 부과 행태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 고금리대출을 받은 대학생 차주에 대해 저금리대출로의 일제 전환을 추진하고, 신규고객들은 대출취급 이전에 대출신청자가 저리의 장학재단 대출 등을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공적지원제도 설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대부업체의 신규 영업을 최소화하고 인수 후 5년차까지 대부잔액을 40%이상 감축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대부업을 폐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웰컴크레디라인대부계열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계열은 저축은행 인수 이전보다 대부잔액이 각각 307억원(-3.9%), 1,073억원(-3.9%) 감소했고, 기존고객도 지난해 9~12월 기간 중 웰컴대부계열과 아프로대부계열 고객 각각 5,308명(387억원), 45,921명(1,835억원)이 저축은행 고객으로 전환했다.

우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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