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증권금융
사진 = 한국증권금융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폭락장 이후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조성된 '다함께코리아펀드'(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가 출자금을 각각의 출자기관들에 돌려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최근 증권금융은 국내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하면서 증안펀드 일부 출자금을 돌려주기위해 산업은행과 금융회사, 증권 유관기관 등 출자기관 23곳으로부터 출자금 환매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발 충격으로 코스피 지수는 1500선, 코스닥 지수는 430선이 붕괴됐다. 이에 4월 국내 증시 안전판 역할을 위해 증안펀드가 출범했다.

증안펀드에는 산업은행이 2조원, 5개 금융그룹이 4조7000억원, 4개 증권사가 1조5000억원, 4개 생명보험사가 8500억원, 5개 지방은행이 5000억원, 4개 손해보험사가 450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10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증안펀드 중 1차 캐피탈 콜 1조원이 4개월 간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대기성 자금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다. MMF는 금리가 낮지만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자금을 일시적으로 넣어두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현재 금리는 1% 안팎이다.

증안펀드가 당초 계획대로 코스피200 등 시장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에 투자되는 게 아니라 MMF 등에 묶여 있다보니,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회나 운용사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못내고 있는 데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우 투자관리위원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굳이 1조원을 운용하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출자기관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언제든지 위기상황이 오면 다시 캐피탈 콜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증안펀드 관계자는 "8월 안에는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관측했다.

출자기관 입장에서는 출자금을 돌려주면 마다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출자기관 관계자들은 "돌려주면 당연히 받겠다"고 말했다. 출자금 환매가 결정된다면 당초 출자했던 비율에 따라 출자금을 돌려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증안펀드의 주관 운용사를 맡고 있고 26개 운용사가 하위펀드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증안펀드는 최초 투자 후 1년간 유지되며 최대 3년까지 운용된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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