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2분기 호실적 달성...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은 부진

사진=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 애경산업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화장품 업체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LG생활건강이 홀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 뷰티업체가 2분기 실적을 내놨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쇼크에도 홀로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3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조 7832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 유입이 줄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가격 할인 경쟁으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매출 타격에도 역대 최고 2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005년 1분기 이후 61분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 부문 별로는 주력 사업인 뷰티 사업부문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상반기 매출 1조9898억원, 영업이익 3998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5.3% 감소했다.

반면에 HDB 사업부문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7% 급증한 12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9415억원으로 26.4%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균 티슈 등 위생용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미세 플라스틱 무첨가 섬유 유연제 '아우라' 등이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데일리 뷰티 사업도 프리미엄 라인이 지속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하는 성과를 이뤘다.

리프레시먼트 사업은 상반기 매출 7482억원, 영업이익 1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5.8% 증가했다. 

또한 중국 사업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상반기 최대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좋은 성과를 거두며, 해외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은 올해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영업이익이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8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 줄었다.

지난 1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아모레퍼시픽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 67% 감소한 바 있다. 

국내 사업은 코로나19 및 채널 정예화 작업으로 면세·백화점·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면서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 31% 줄었다. 

해외 사업도 매출이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럽·북미·아시아 등 주요 진출 국가에서 오프라인 매장 휴업이 지속되며 매출이 급각했다.

다만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 플랫폼 입점 확대와 전용 제품 출시 등 대응으로 2분기 국내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럭셔리 브랜드는 멀티브랜드숍 등 신규 채널 접점을 확대하고 온라인 중심 매출 성장을 도모했다. 중국에서 럭셔리 브랜드 온라인 매출도 70% 이상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앞으로 디지털 플랫폼 입점 확대와 전용 제품 출시 등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도 화장품 사업이 부진하면서 2분기에 적자전환했다.

애경산업은 2분기에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됐고, 마스크 착용 탓에 색조 화장품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같은 기간 생활용품 사업은 68억원으로 6.2% 신장했고, 매출도 6.2% 증가한 1848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애경산업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불확실한 시장환경 속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의 경우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화장품 외에도 음료와 생활용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기 때문에 선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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