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이태한 기자] 강성학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가 '조지 워싱턴:창업의 거룩한 카리스마적 리더십'(박영사)이라는 신간을 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본서는 18세기 후반 미합중국이라는 위대한 국가 탄생의 혁명적 드라마 속에서 출현한 한 거룩한 카리스마적 지도자였던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생애와 리더십에 대해 다루고 있다.

조지 워싱턴은 독립을 위한 혁명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최고 군사령관이었으며 미국연방 헌법의 입법가였고, 미합중국 초대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그는 미국 혁명군 총사령관이나 헌법회의 의장, 그리고 혁명전쟁을 위한 군 총사령관은 물론이고 초대 대통령과 재선 등 모든 과정에서 단 한번도 스스로 후보자가 된 적이 없었다. 그는 언제나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본서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워싱턴은 전쟁을 수행하는 동안에는 아메리카 대륙군 총사령관으로서 일종의 무장한 예언자였다.

그러나 1783년 전쟁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한 워싱턴은 대륙군 총사령관직을 사임하고 로마 공화정의 킨키나투스처럼 마운트버논의 자기 농장으로 미련없이 돌아갔다. 그리고 6년 후에 신생 독립국 미합중국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됐다. 이때 워싱턴은 마키아벨리가 모두 실패했다고 주장하는 일종의 비무장 예언자(unarmed prophet)였다. 게다가 조지 워싱턴은 8년간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스스로 다시 농부이자 일개 시민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바로 이런 역사에 전례가 없는 중대한 차이로 인해 워싱턴을 단순히 '위대한' 지도자를 넘어 신의 영역에 한 다리 걸치는 '거룩한' 지도자였다. 요컨대, 창업 하나 만도 매우 지난하고, 나아가서 수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런데 이 어려운 두 가지 과업을 동시에 성취해 워싱턴은 세계 역사상 위대한 영웅이요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도 미국의 영향을 받아 민주공화국을 수립하고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우리 한국인들은 거의 모두가 조지 워싱턴의 고결한 생애와 거룩한 정치적 리더십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조지 워싱턴에 관해서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고 그렇다고 자율학습을 통해 그를 따로 공부한 적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진실로 소중히 생각하는 자유 민주주의의 근대적 뿌리를 역사적으로 찾아가려 한다면 그것은 바로 18세기 말 미합중국의 건국과 미국의 국부인 조지 워싱턴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그가 바로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는 근대 자유 민주주의의 창업자요 민주주의의 위대한 모범이기 때문이다. 
 

이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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