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면세 사업 부진...백화점은 회복세

사진=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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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신세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3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줄었다.

신세계가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진나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 분리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의 적자전환에는 코로나19 쇼크에 따른 면세점 부진이 뼈아팠다.

신세계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2분기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이 694억원에 달한다.

2분기 면세점 매출은 시내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공항면세점 매출이 92%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59.6% 줄어든 3107억원에 그쳤다.

백화점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143억원, 35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56.3%, 3.7% 감소했다. 다만 1분기보다는 매출이 6.9% 증가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신세계 측은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던 3월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드는 등 2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계속 감소하다 6월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까사미아는 최근 집콕 트렌드로 주거 관련 소비가 증가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53.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점 화장품 판매 감소로 매출이 4.9% 줄어든 287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브랜드 준비와 연작 마케팅 강화 등 화장품 사업에 대한 지속 투자로 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센트럴시티도 호텔 및 임차매장 매출이 줄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한 528억원, 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 2분기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며 "하반기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지속적 매출 신장까지 더해져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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