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바이오아카이브 이어 바이러스학 저널서 발표
美 FDA 승인 약물 중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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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러스학 저널(JMV)에 게재된 국내 연구진의 나파모스타트 연구논문.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나파모스타트’(Nafamostat)에 관한 국내 연구진 연구가 다시 한 번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지난 7일(현지시간) 저명한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 저널(JMV)에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나파모스타트 효능 연구논문이 게재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논문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인간의 폐세포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약물들의 항바이러스 효능 비교분석’이라는 이름으로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인간의 폐세포 ‘Calu-3'에 나파모스타트를 비롯한 24개 FDA 승인 약품을 주입하고, IC50 값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약품별 항바이러스력을 비교·분석했다.

IC50은 세포의 활성도를 50% 낮추는데 필요한 약물의 농도를 의미하는 약물반응 용어다. 이 값이 낮을수록 약물의 효능이 높다. 절반까지 낮추는데 필요한 약물의 농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파모스타트의 IC50 값은 0.0022마이크로미터(µM)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로 꼽히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는 1.3µM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나파모스타트가 Calu-3 세포에서 램데시비르 대비 600배 강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구진은 원숭이 신장세포 'Vero Cell'을 이용한 실험에서 비슷한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원숭이 세포를 이용한 연구논문은 지난 5월 국제학술지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게재됐다.

나파모스타트는 급성 췌장염 치료와 혈액투석환자의 핼액응고 방지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약물 재창출 차원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 꼽힌다. 지난 4일 단국대학교에서 65세 이상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을 완화한 바 있다.

SK케미칼이 나파모스타트 오리지널을 판매 중이며 종근당이 제네릭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임상은 지난 6월 식품의약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현재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종근당, 한국원자력의학원이 함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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