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을 잃으면 백약이 무효 -

민심 잃은 문 정부와 여당 ©
민심 잃은 문 정부와 여당 ©

최근 며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전직하로 추락하고 더불어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결과가 발표돼 민심이 얼마나 악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39%를 기록해 취임 후 최저로 추락했고, 그 전날 발표한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통합당이 36.5%로 33.4%의 민주당을 앞질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역전됐다. 4.15 총선에서 승리한 지 불과 3개월여만에 민심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예상됐던 것이다. 총선 압승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오만과 독선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차곡차곡 쌓여온 결과다.

문 정부 들어서 23번째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176석 거대 여당의 일방적 독주, 윤미향ㆍ박원순 사태와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의 볼썽사나운 대결구도 등등이 민심을 이반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여권 스스로도 '코로나19 국난'이라고 규정했던 비상시국이다. 하지만 때마침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16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79명으로 늘어났다. 이 숫자는 지난 3월11일 242명 이후 약 5개여 월 만이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재유행 조짐이 일면서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수해복구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상황이 위중한데도 불구하고 더 큰 문제는 민심과 괴리된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청와대는 강남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키운 노영민 비서실장의 사표가 반려돼 청와대 개편 효과는 반감되고 말았다.

과거 역대 대통령들도 그런 것처럼 집권 4년 차를 접어들면서 부터는 거진 다 권력 누수와 리더십 약화로 레임덕 위기를 겪었다.

우리는 이념 편향과 진영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문 정권에 대한 피로감이 쌓였고, 이에 따른 국민적 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국력을 소진시키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민심이 무섭게 변하고 있다.

민심이 사라지면 권력의 상징인 대통령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전락하고 만다.

민심 이반이 확인된 이상 문 정부와 민주당은 '우리는 옳다'는 자기 확신에서 벗어나 주요 국정 과제에 문제점은 없는지 재점검하고, 지지율 추락이 그간의 독주과 실정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경고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진정한 위기는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할 때 시작된다.

지금보다도 민심이 더 돌아선다면 레임덕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민심을 잃으면 백약이 무효다.

지난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과 소통 부재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

민주당을 떠난 지지층이 통합당으로 옮겨가기 시작해 통합당은 현재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잘해서 그런 게 아니다. 총선 이후 지금까지 통합당이 보여준 모습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은 시세말로 민주당의 헛발질 반사이익을 따먹은 것에 지나지 않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민생 과제를 중심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새로운 야당의 면모를 보여줘야지 만약 지지율 상승에 취해 환골탈태(換骨奪胎)하지 못한다면 민심은 언제든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다.

통합당의 미래가 아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무엇을 할 것인지 보여줘야 한다.

 

김대은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