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9일 양측 최고 간부진 모여 상생발전협의 가져
단순한 협의 내용만 일부 공개, 또 다른 협의 있었나?

지난달 29일, 경주시 부시장과 국장급 등 13명과 한수원 경영부시장 등 간부급 10명이 시청에서 모였다. 모인 안건은 상생발전협의라지만 양측 최고경영진이 모여 논의한 협의내용은 너무 단순했다[출처 경주시]
지난달 29일, 경주시 부시장과 국장급 등 13명과 한수원 경영부시장 등 간부급 10명이 시청에서 모였다. 모인 안건은 상생발전협의라지만 양측 최고 간부진이 모여 논의한 협의내용은 너무 단순했다[출처 경주시]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10시30분, 경주시청 영상회의실에는 경주시 부시장과 국장급 3명, 시정새마을과장 등 13명과 한국수력원자력 경영부사장, 조달처장 등 한수원 소속 10명 등 모두 23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모임은 2020년 경주시-한수원 상생발전협의회에 대한 협력 안건 및 협의를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경주시 부시장 등과 한수원 부사장 등이 모여 이날 합의된 안건은 모두 7개로 이중 수용이 6건, 보류 1건으로 마무리됐다.

한수원은 경부시가 주최하는 제48회 신라문화제 후원기관 선정과 저잣거리 설치비 5천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경주 황금정원 나들이 행사에 1천만원, 경주시 자전거의 날 행사에 1천만원 등 3건에 총 7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한수원 측이 요청한 것으로 지자체 안전 행정정보 제공 및 한수원 본사 정문 앞 회전교차로 변경 공사 요청을 들어주기로 했다. 보류된 안건은 한수원이 요청한 월성원전의 유리온실 위탁운영 건이다.

시 원자력정책과 주도로 추진된 이날 상생협의회는 사전에 논의된 안건을 협의하고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장급이나 또는 서류상으로도 충분히 논의가 가능한 이날 사안을 갖고 부시장과 부사장까지 참석한 배경을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월성원전 맥스터 추가 건설 관련, 경주시와 사전 협상 논의를 위한 자리라고도 한다. 원자력 관련 실무부서는 시 원자력정책과가 맡고 있다.

상생협의회에 대한 회의결과는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내용만 발췌한 것으로 행정·감독기관인 지방자치단체와 월성원전 등 방사성물질로 위해성 우려가 상시 존재하는 공기업과의 상호 돈독한 모습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만은 않다. 상생 관계로 맺어진 이들이 현안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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