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레인보우 힐링 관광지 조성사업지 내 13,763㎡ 벌채
힐링사업소 "시행사가 한 게 아니고 산림과에서 벌채"

[사진 출처 영동군]
[사진 출처 영동군]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어렵사리 민간자본을 유치해 '영동 레인보우 힐링 관광지 조성사업'에 나선 충북 영동군이 사업구역 내 원형보전지 13,763㎡에 달하는 산림을 훼손한 사실이 드러났다.

영동군의 힐링 관광지 조성사업은 늘머니과일랜드 등과 함께 민간자본을 유치해 총 규모 179만㎡ 규모에 2675억원을 투입하는 지자체 현안사업이다. 

국비를 확보해 순탄하게 이어진 공공부문 개발과는 달리 민자부문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가 이번 민자자본 유치로 사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7월, 750억원 규모의 민간자본 실시협약 체결에서 영동군은 시행사인 레인보우(주)와 함께 91만8251㎡의 부지에 18홀 골프장과 호텔·콘도 110실을 건립키로 했다.

내년 말을 준공목표로 현재 공정률이 40%에 이르고 있으나 지난 2018년 무단으로 산림을 훼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사실 확인에 나섰던 것.

지난 13일, 환경부 금강환경청은 현장점검을 통해 원형보전지에서 벌채를 실시, 13,763㎡ 규모의 수목 등을 훼손한 사실을 적발하고 환경영향평가법 사전공사의 금지 등 위반혐의를 확인했다.

2010년 5월,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받은 이 현장은 같은 해 10월 늘머니과일랜드 조성계획을 승인받고 2015년 9월에 공사를 착공했다.  

20일, 영동군 힐링사업소 관계자는 "2018년 사업구역에서 무단으로 벌채가 행해진 사실이 뒤늦게 나타나 금강환경청에 사실을 통보했고 지나 13일 확인을 거쳐 행정처분(과태료)이 시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의 구역에서 발생한 사안은 힐링사업소나 시행사에서 한 게 아니고 영동군 산림과에서 무슨 조성사업인가 한다며 훼손한 것으로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벌채를 시행한 군 담당자는 현재 충북도청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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