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실적으로는 2003년 2월(84.3) 이후 최고치, 3월 전망치도 95.9로 2009년 10월 이후 65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2월 CBSI(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가 전월보다 7.7p 상승한 83.5로 집계돼 80선을 회복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일 CBSI의 2월 집계와 3월 전망치를 포함한 건설산업 현황 자료를 내고, 국내 건설경기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기준선(100.0)에 못 미쳐 완전히 개선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CBSI가 2월에 80선을 상회한 것은 2003년 2월(84.3) 이후 12년 만의 기록으로, 현 정부들어서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던 작년 8월과 9월, 그리고 연말 공공 발주물량이 증가한 12월에 이어 4번째이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 비해 공사발주가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전월 CBSI의 큰 폭 하락에 따른 통계적 반등이 있었고, 무엇보다 최근 주택경기의 견조한 회복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매출 비중이 높은 중견업체가 2월 CBSI 상승을 주도한 것을 볼 때 최근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한 주택경기 회복이 건설기업 체감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2월 CBSI지수를 업체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형업체 지수가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유지한 가운데 중견 및 중소업체 지수의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00.0으로 3개월 연속 100선을 유지했고, 중견업체 지수가 전월비 18.7p 상승한 90.6을 기록해 CBSI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또 중소업체 지수도 공공공사 발주물량의 증가에 힘입어 4.1p 상승한 56.0을 기록했다.

CBSI의 3월 전망치도 2월 실적치 대비 12.4p 높은 95.9를 기록해 건설경기의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3월 전망치는 2009년 10월의 110.8 이후 5년 5개월 만의 최고치로 건설업체들의 3월 경기에 대한 기대 수준이 상당히 높다”며, “통상 3월에는 혹한기가 끝나고 발주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올해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승폭은 실제 3월 발주물량 수준, 주택 분양률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 경기종합 BSI 추이 >

 
한편, 2월 공사 물량 지수는 전월보다 13.9p 상승한 84.8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94.4로 4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공사 물량 지수는, 올해 1월 70.9를 기록해 전월대비 23.5p 급락했다가 2월에 80선을 회복했다. 연구원은 2월 물량지수가 기준선 100보다는 낮지만 기존 2월 최대치인 83.7(2003년 2월)을 넘어서, 업체들이 느끼는 공사 물량에 대한 체감 수준이 예년보다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의 물량지수가 전월보다 15.4p 상승한 100을 기록했는데 주택물량지수가 123.1를 기록하고 토목과 비주택이 각각 92.3을 기록해 주택물량 상승이 전체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견업체 물량지수는 전월 대비 12.5p 상승한 87.5를 기록했고, 중소업체 물량지수는 전월보다 14.0p 상승한 64.0을 기록했다. 중소업체의 경우 토목과 주택은 각각 56.0, 50.0으로 50선을 기록했으나, 비주택은 46.9를 기록해 비주택의 물량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공사물량 전망지수는 2월보다 11.1p 상승한 95.9로 전망됐다. 이는 혹한기를 지나면서 통상 2월보다 3월에 물량지수가 상승하는  계절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택 물량지수가 97.9로 공종별로 가장 수치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고, 비주택은 78.9로 물량 상황이 가장 열악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의 경우, 인력 및 자재수급 지수는 양호하지만 자금조달 지수가 상대적으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지수는 전월대비 4.9p 하락한 85.2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저물가·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자재비 지수는 95.9를 기록해 작년 12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90선을 상회했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 지수는 각각 98.0, 83.0으로 소폭 상승했는데, 공사대금수금 지수는 2009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조달에서는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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