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약물 15종·임상시험 19건...6개 기업은 정부 지원
셀트리온·녹십자·대웅·신풍·제넥신·SK바이오·진원 등

사진=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가함과 동시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치료제·백신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치료제 분야에서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 약물재창출 방법을 이용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백신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은 1429건에 달한다. 국내 기업은 전날을 기준으로 약물 15종에 대한 임상시험 19건을 추진하고 있다. 백신은 전 세계 29종이 임상 중이며 국내는 3종이 연내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정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을 중심으로 약물 개발속도가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범정부 지원위원회’는 이날 치료제 분야 5개사, 백신 분야 3개사를 지원 대상 기업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정부로부터 개발 중인 약물 임상 지원을 받는다.

치료제 분야에는 셀트리온, GC녹십자, 대웅제약(2개 물질), 신풍제약이 선정됐다. 단 셀트리온을 제외한 기업은 예비 선정된 상태며 임상 전 동물모델 실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우선 받아야 한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 국내 임상1상을 지원받는다. 이 후보물질은 지난달 식품의약처로부터 임상1상 승인을 받았다. 동시에 같은 달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로부터 임상승인을 받았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GC5131’ 임상2상 연구를 정부 지원 하 수행한다. GC5131은 전날 식약처로부터 임상2상 승인을 받았다. 녹십자는 고위험군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 혈장치료제는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개발이 빠르다고 평가받는다.

대웅제약과 신풍제약은 약물재창출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지원받는다. 대웅제약은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 성분 ‘DWRX2003’, 만성췌장염 및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 등 2건에 대한 임상을 지원받는다. 신풍제약은 독자개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대상이다.

백신 분야 지원기업은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예비), 진원생명과학(예비) 등 3곳이다.

제넥신은 DNA백신 ‘GX-19’ 임상 1/2a상, 2b/3상 지원을 받는다. 이 백신 후보물질은 셀트리온 ‘CT-P59’와 함께 앞서 한국생명과학연구원에서 진행된 영장류 코로나19 감염모델 실험에서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중인 합성항원백신, 진원생명과학은 DNA백신 ‘GLS-5310’임상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두 기업 모두 현재는 비 임상단계지만 연내 모두 임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국내 제약사들도 자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천식치료제를 재창출한 UI030을 개발 중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부터 항체치료제를 앱클론과 공동개발 중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공동행보도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에 속도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56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함께 출연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은 정부의 3차 추경예산안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생산설비 사업을 수행한다. KIMCo는 100억원 규모 예산을 이용해 치료제 및 백신 생산설비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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