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모두투어 영업손실 각각 275억원, 14억원 기록

사진=하나투어, 모두투어
사진=하나투어, 모두투어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코로나19로 초토화된 여행업계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욱이 2분기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실적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여행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업계 빅2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나투어는 1분기 영업손실 275억34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50.55% 감소한 1108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모두투어도 올해 1분기 14억4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모두투어의 1분기 매출액은 442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07% 감소했다.

이 같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실적 악화는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1월 하나투어를 이용한 출국자는 18만707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했다. 이 중 여행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여행객은 75.2% 줄어든 약 24만명에 그쳤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전체 상품 중 해외여행 상품의 비중이 90%가 넘기 때문에 타격이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달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하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달 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하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 이어져...실적 악화 지속 전망

여행업계가 올해 1분기 유례없는 실적 악화를 기록했지만, 해외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2분기도 실적회복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대유행이 지속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약 2만5000명, 사망자도 하루 1750명 가량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집계된다.

유엔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기준 96%의 전 세계 도착지들이 해외여행 제한이나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시민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공포가 언제쯤 해소될지 알 수 없다는 것.

여행업계의 2분기 실적을 넘어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현재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주3일제·유급휴직 등 비상경영 대책을 가동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내 여행업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도 암울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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