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내달 그랜드 조선 부산 개관...롯데 시그니엘 부산과 맞대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왼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 [사진제공=각 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왼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 [사진제공=각 사]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유통 맞수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부산 해운대에서 프리미엄 호텔로 맞붙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의 새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 '그랜드 조선' 부산이 내달 25일 개관할 예정이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롯데그룹이 지난 6월 개관한 롯데 시그니엘 부산에 이어 지역 8번째 5성급 특급호텔이다. 이번 그랜드 조선 부산 개관으로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부산에서 특급호텔로 격전을 벌이게 돼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사진=신세계조선호텔

◇ 신세계 그랜드 조선 부산 내달 25일 개관...새로운 특급호텔 본격 드라이브

그랜드 조선은 '즐거움의 여정'을 슬로건으로 내건 신세계조선호텔의 새로운 특급호텔 브랜드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시그니엘 부산과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6층까지 연면적 4만㎡, 330실 규모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개관을 앞두고 사전 예약 행사로 그랜드 조선 부산 티저 홈페이지를 통해 3가지 오프닝 객실 패키지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구매는 22일부터 내달 20일까지 가능하며, 투숙기간은 내달 25일부터 9월 24일까지다.

실속형 상품인 룸온리로 구성된 '슈퍼 세이버' 패키지는 그랜드 조선 부산 객실에서 편안한 숙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조식 포함 상품 '베드&브랙퍼스트' 패키지는 그랜드 조선 부산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의 조식 2인혜택을 담았다. 

'모어 투 테이스트'는 그랜드 조선만의 고메를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그랜드 조선 부산의 모든 식음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음할인권 5만원권 2매가 제공된다. 

또 오픈을 기념해 객실 내 편의시설 사양을 업그레이드 한다. 기존 스위트 객실들에게만 제공되는 영국 명품 브랜드 '조 말론' 제품을 해당 기간 내 모든 객실타입 이용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전 투숙고객들은 그랜드 조선 부산의 피트니스, 수영장 등 내부시설들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호텔 6~7층에 위치한 GAC(그랜드 조선 애슬레틱 클럽) 입장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해운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피트니스 시설과 헤븐리 풀(pool), 인피니티 풀도 이용할 수 있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랜딩 라이브러리 △조선 주니어 서비스를 준비했다.

랜딩 라이브러리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여행물품 대여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유아용품 △여행일반용품 △펀&엔터테인먼트 용품 등을 호텔에 구비해 8층 랜딩 라이브러리에서 투숙기간 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조선 주니어는 키즈 서비스 및 액티비티 프로그램이다. 웰컴 카드, 기프트, 키즈 어메니티, 키즈 생일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다이닝을 즐길 수 있도록 신세계조선호텔 노하우를 담아 식음업장 5곳도 운영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뷔페 '아리아'의 노하우를 그대로 부산에서 선보이는 뷔페레스토랑 '아리아',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첫 선을 보인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팔레드 신', 애프터눈 티세트와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는 '라운지&바', 기프트&파티세리 '조선델리' ,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등 식음업장을 선보인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들도 함께 구성된다. 부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카카오 프렌즈 어드벤처파크 '라이언 선데이랜드', 프리미엄 키즈 영어멤버십 클럽 '프로맘킨더', 하이엔드 오디오 상영관 '오르페오', 북 큐레이션 스페이스 '스틸북스', 스파 '오셀라스' 등이 준비됐다.

사진=롯데호텔
사진=롯데호텔

◇ 롯데·신세계, 해운대서 특급 호텔 격돌

신세계가 그랜드 조선 부산 개관을 앞둔 상황에서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 간의 부산 특급 호텔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개관한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부산은 총 260실 규모로,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를 자랑한다. 

시그니엘 부산의 모든 객실에 마련된 발코니에서는 호텔 앞에 펼쳐진 해운대 해수욕장은 물론 인근 동백섬 전경도 조망이 가능하다. 

지난 6월 개관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간소하게 진행됐지만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등 롯데 핵심 인물이 참석했다. 롯데가 시그니엘 서울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신 회장은 직접 월드 클래스 호텔의 서막을 연다는 의미의 '골든키'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호텔 개관을 알렸다. 

그랜드 조선 부산 오픈을 앞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최근 이곳을 방문해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이처럼 그룹 총수들이 직접 현장 경영에 나선 이유는 해운대 특급 호텔의 의미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고 도심 호텔의 비즈니스 고객도 크게 줄면서 호텔 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부산·제주 등 대표 관광지 호텔은 해외로 나가지 못한 국내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뜻밖의 호황을 맞이했다.

실제로 시그니엘 부산은 운영 초기인 만큼 투숙률을 70%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으나, 시설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며 매일 만실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개장 초기에 고객들을 잡아야 코로나 이후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가 진정되더라도 당분간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기는 어려운 만큼 국내 관광지 호텔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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