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민 이야기1. 서울을 떠나는 세입자들

전세난민 서울을 떠나다

전세난이 심각해도 너무 심각하다.

서울 입주물량 부족과 수년간 지속된 부동산시장 침체로 전세수요는 증가한 반면 저금리 영향으로 집주인들은 월세를 더 선호하면서 전세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전세공급은 감소하는 전형적인 전세강세 시장이 형성되었고 이런 전세강세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서울을 떠나 수도권으로,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로 떠밀려 가는 전세난민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전세난민, 서울을 떠나는 전세난민,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로 떠밀려가는 전세난민 이야기를 3회에 걸쳐 하고자 한다.

오늘은 전세난민 첫번째로 이야기로 서울을 떠나 수도권으로 가는 전세난민 이야기다. 최근 상담을 하다 보면 전세만기가 되어 가는데 5천만 원, 1억 원 올려주어야 한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2년 만에 5천 만원 이상 모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데 전세금은 그 불가능에 도전을 하고 있으니 전세금 올려줄 형편이 안 되는 다수의 세입자들은 아파트를 버리고 연립.다세대로 가거나 상승 분 만큼 월세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조금이라도 더 싼 전세를 찾아 서울을 떠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작년 2014년 8월까지 서울인구는 36만 8122명이 감소했는데 이렇게 서울인구가 감소하는 이유는 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 영향보다는 전세가격 폭등에 등 떠밀려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낮은 외곽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이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더 타당성이 있는 것 같다.

한마디로 세입자 엑소더스이다. 서울의 전세가격 폭등을 견디다 못해서 경기도나 인천으로 이동을 하는 것인데 경기, 인천 등 수도권지역도 전세가 심각한데 서울 전세난민까지 유입이 되면서 수도권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수원, 고양, 김포, 안양, 부천, 의정부 등 거의 전 지역으로 전세난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통계적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이유 중 주택으로 인한 이동이 전체 인구이동의 40%정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전세난민의 영향이라 볼 수 있겠다.

전세수요 다수가 이미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추가대출을 받는 것 보다는 거리 때문에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싼 전세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좋은 전세폭풍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수도권이라도 전세물량이 풍부해서 서울에서 떠밀려 온 전세난민의 안식처가 되어주면 좋겠지만 수도권 지역도 전세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이마저도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다.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고 정부대책도 뾰족한 방법이 없기에 서울의 비싼 전세가격을 피해 수도권으로 등 떠밀려 옮기는 전세난민의 증가는 당분간 더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고

동탄2신도시 등 대규모 입주물량이 나오거나 그래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김포.파주나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젊은 수요자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만 하고 적극 공략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글: 부동산연구소 김인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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