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지난 3월 대비 국내 여행·숙박 수요 1133% 급증

5일 어린이 날이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5일 어린이 날이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여행·숙박업계가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로 눈을 돌린 여행객들 발길이 이어지면서 숨통이 트였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국내 여행·숙박 수요는 3월 대비 최대 1133% 급증했다. 

G마켓·옥션 4월1일부터 26일 국내 숙박 상품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호텔·레지던스 판매량은 65%, 독채로 쓸 수 있는 펜션 판매량은 98% 급등했다. 

지역별로는 경주의 여행·숙박 수요가 3월보다 1133%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 143% △전라도 138% △충정도 118% △경상도 115% △강원도 72%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를 피해 청정지역으로 떠나는 현상도 나타나며 수요를 끌어 올렸다. 

야놀자가 발표한 '여가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지역별 숙박 예약률은 강원도가 22%로 가장 많았다.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제주도 여행을 마친 시민들이 공항에 도착해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제주도 여행을 마친 시민들이 공항에 도착해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경기도 12% △전라남도 11% △경상남도 9% △제주도 8%가 뒤따랐다. 전체 예약 40%가 서울(21%)과 경기도(18%) 등 수도권에 집중됐던 지난해 숙박 트렌드가 뒤집혔다

코로나19로 한산했던 국내 공항들도 모처럼 북적였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일주일간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국내 항공편이 총 1670대, 하루 평균 238.6대로 잠정 예측했다. 

지난해 5월 초 연휴 기간 평균 항공편(252대)을 94.4%까지 따라잡은 수준이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연휴를 계기로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를 피해 청정지역으로 떠나는 '탈 도심' 현상도 여행 수요를 부추긴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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