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강점 있는 삼성 두 번째 폴더블 '갤럭시z플립'

디자인에 신경써서 그런지 UI 측면에서 여럿 보완해야할 단점도 뚜렷해

사진 = 갤럭시z플립 외형
사진 = 갤럭시z플립 외형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인 '갤럭시z플립'을 지난 6일 출시했다.  

사실 사전예약 때부터 공개된 디자인을 보고 나름 얼리어답터라고 자부하는 필자가 너무나 써보고 싶었기에 일단 지르고 봤다. Z플립이 도착하고 언박식을 하고 여는 순간 그 디자인에 3-4초간 멍때리고 보기만 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리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역시나 출시전 부터 사람들이 걱정했던 힌지부분을 유심히 살펴봤다. 갤럭시폴드를 몇 달간 사용해 본 결과 힌지 문제는 없을 것이라 미리 판단했지만 그래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지라 차근차근 살펴봤다.

역시 예상대로 힌지부분은 상당히 매끄러운 처리가 돼 있었고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오판이었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은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았다. 단점은 추후 설명하겠다.

z플립의 디자인은 앞서 말한대로 타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최고수준이었다. 외형은 실제 폰을 펼쳤을 때 다른 BAR형 스마트폰에 비해 길쭉했다. 참고로 화면 비율은 기존 스마트폰은 16:9, Z플립은 처음 들어본 21.9:9다.

필자가 가장 많이 접속하는 유튜브를 사용해본 결과 화면일 길다보니 유튜브의 썸네일이 한 화면에 많이 제공돼 기존 BAR형 휴대폰보다 훨씬 눈에 잘들어왔다. 

또한 멀티태스킹 부분에서도 위쪽에 동영상 틀어놓고 밑에 메신저를 함에 있어서 너무나 편리했다.

전화를 받고 끊을 때 폴더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 전화가 올때 펼치면 자동으로 받아지고 반대로 통화를 종료할 때 닫으면 자동으로 종료가 돼 필자가 처음 폴더휴대폰을 부모님께 선물받았을 때의 그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좋았다.

사진 = 갤럭시z플립을
사진 = 갤럭시z플립을 일부 접었을 때의 구동 모습

갤럭시Z플립의 장점은 사실 이게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써보면 써볼수록 느낄 수 있었던 찐 단점을 밝히고자 한다.

2주가량 써 본 결과 가장 큰 단점은 삼성페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삼성페이 모듈이 Z플립 하단에 위치해 있는데 그러다보니 삼성페이로 결제할 때 손에 쥐던 부분을 그대로 찍을 수 있었던 BAR형 스마트폰 대비 상당히 불편하게 다가왔다. 당연히 위쪽으로 포스에 대면 인식을 못한다.

또한 배터리용량이 3,200mAh라 타 최신형 스마트폰의 용량인 4,600mAh급에 비교해서는 배터리가 빨리 닳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용량이 작은데도 최대충전속도 역시 15w로 전작인 갤럭시s20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완충하는데 2-3시간이 걸리는 것도 성격급한 필자에게는 큰 단점으로 다가왔다.

사진 =
사진 = 갤럭시z플립 외형

스피커 역시 한 번 되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다. 모노스피커를 장착했지만 사실 스테레오스피커와는 큰 차이는 없었지만 게임을 할 때는 불편함이 컸다. 

앞서 언급한 힌지부분을 보자면 z플립 중앙에 위치한 힌지가 스크롤을 하다보니 자꾸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사실 툭 튀어나왔다거나 하는 것은 없는데 미세하게 힌지부분이 느껴졌다. 갤럭시폴드는 세로로 접히다보니 힌지부분을 만질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에 반해 z플립은 가로로 접어지다보니 어쩔 수 없이 구동시 자꾸 만지게 됐다.

갤럭시z플립의 스피커는 하단에 위치해 있는데 아무래도 게임을 하다보면 스마트폰 위아래를 동시에 잡고 하다보니 스피커 소리가 매우 작게 들려 몰입하기 쉽지 않았다.

판매가는 보급형 폴더블 컨셉으로 나왔다 치지만 165만원은 조금 비싸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z플립을 본 순간 10명 중 9명은 "와 너무 디자인 예쁘다"라는 반응들을 보여 그 순간만큼은 돈이 아깝지 않았다. 물론 '그때 뿐' 이었다.

한 줄 평을 남기자면 

"쓰기엔 조금 불편하나 내가 사람들의 이목을 즐기는 '관종'이라면 강추"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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