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사진=뉴스1]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사진=뉴스1]

[데일리그리드=강민수 기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넥슨 IP 경쟁력으로 '같이 게임을 즐긴 유저들과의 경험'을 꼽았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14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출범 2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넥슨이 보유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나 카트라이더 IP 힘은 단순히 캐릭터가 가진 귀여운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것보단 나와 특정 시대를 공유했던 많은 사람들의 영혼이 IP 안에 녹아 들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운을 뗏다. 

이어 "인터넷 '인'자가 '사람인(人)'자인 거 같다"며 "이전에 게임은 혼자 즐겼는데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즐기는 온라인 게임에선 캐릭터 안에 나와 같이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의 영혼이 느껴진다"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 저희 IP 기반 게임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옛날 감성 그래픽이나 게임성을 공유하기보다는 옛날에 같이 게임을 즐겼던 사람과 어떻게 네트워킹할 수 있는지 소통할 수 있는지 커뮤니케이션 측면을 굉장히 많이 강조하고 있다"며 "앞으로 적어도 게임회사 IP는 사람을 향해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재미 있으면서도 '독서'처럼 가치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개인적 목표도 밝혔다.

그는 "카드사가 하는 비즈니스는 결제할 때 어떤 카드를 꺼낼지 '순간의 비즈니스'라면 인터넷 게임이나 콘텐츠 관련 비즈니스는 나의 시간을 얼마나 재밌고 값지게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시간의 비즈니스'란 얘기를 굉장히 인상 깊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20년 뒤 다른 어떤 콘텐츠나 사물들과 비교했을 때도 내 시간을 좀 더 값지게 쓸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게 개인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향후 인터넷 산업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영화 '레디 플레이 원'을 보면서 인터넷과 게임 미래를 많이 본다"며 "지금처럼 한정된 디바이스 안에서 접하는 인터넷과 게임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 훨씬 더 다양하게, 그리고 밀접하게 녹아들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시대가 오면 우린 뭘 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일상생활과 버추얼(가상) 월드 간에 경계가 10년~20년 뒤에는 완벽하게 허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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