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추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분간 사업 재개가 어렵다던 서울시가  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별도 개발에 대해 검토할 뜻을 밝혔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부지 개발 사업이 앞당겨지면서 용산 부동산시장마저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7차 투자활성화 대책 발표로 그 동안 지지부지 했던 미군기지 이전부지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용산 개발을 위해선 검토해야할 사안이 아직도 많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저마다 글로벌 도시의 위상을 선점하기 위해 전략거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역시 도심, 강남, 여의도 등 기존의 업무 중심지가 포화상태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때이다. 마침 용산의 미군기지 이전과 철도차량기지 개발로 인한 큰 변화는 서울을 글로벌 도시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도시를 향한 성공적인 전략 거점 개발사업의 공통점은 개발에 필요한 충분한 가용토지 , 해외시장과 내수시장에 대한 접근성 확보를 위한 기반시설, 공공부문의 선도적인 리더십, 랜드마크와 차별화된 어메니티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용산은 서울시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거점으로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미군기지 이전과 철도차량기지 개발로 개발 가능한 토지가 풍부하고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고속철도와 경부고속철도, 그리고 다양한 지하철 노선까지 국제적·국내적·광역적으로 탁월한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한강의 워터프론트 입지와 광대한 용산 공원 등 어메니티 측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개별적인 부동산 개발을 중심으로 용산개발이 추진될 경우 용산은 국제적 비즈니스 거점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국지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입지적 한계를 극복하고 용산이 국제업무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거시적이고 통합적인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특별법 제정을 통해 통합적인 추진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계획과 조정기능만으로는 더 이상 공공의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재원조성과 인프라 선투자를 통해 민간개발을 선도하고 민간의 자본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도심과 용산이 하나의 중심처럼 기능할 수 있도록 ‘도심-용산 Dual Core 구도’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강로를 따라 도심기능이 용산까지 전이될 수 있도록 개발 축을 마련하고 개발 가능지 확보를 위해 한강로변의 용산공원 경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와 강남을 직결하는 교통체계 또한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산공원을 가로질러 용산지역을 씨·날줄로 엮어 짜는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간선도로 간 연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울역과 용산역 간 철도노선 상부를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세계 유수의 도시와 경쟁하는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마지막 카드인 용산에 대한 긴 호흡과 원대한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