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점유율 최대...2011년 수준 회복
지난달도 현대·기아 11만대 판매...전년 대비 14%↑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올해 6~8월 한국 브랜드 완성차의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전성기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재가동 이후인 6~8월 한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8.9%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지난 2011년(8.9%)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경트럭 차종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 공장 중단 전 5.6%에서 재가동 후 6.9%로 1.3%포인트(p) 늘었다. 경트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미니밴, 소형픽업트럭 등을 포함하는 차종으로 미국 내 점유율이 76.8%에 달한다.
이와 달리 공장 중단 이후 해외 자동차 브랜드는 점유율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GM은 1.8%, 도요타는 0.3%, 닛산은 1.2%, 미쓰비시는 0.4% 각각 감소했다.
협회는 국산 브랜드 선전은 SUV 위주 신차 출시와 최고 등급 안전도 등 품질 경쟁력 확보, 한국산 차량 수출 물량 조정을 통한 효율적 재고 관리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신규 SUV 라인업에 지난해 6월 팰리세이드, 지난해 11월 베뉴, 올 1월 셀토스를 추가하며 미국 시장 내 비중을 확대하는 경트럭 차종을 집중 공략해왔다.
또 현대·기아차는 총 17개 모델에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 안전도 평가 최고 등급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와 ‘탑 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올 3~5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한국 내 공장 가동을 지속하면서 생산 능력을 유지한 것이 주요국 봉쇄조치 해제 후 수요급증에 대비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근 해외 경쟁 업체도 정상가동에 돌입하면서 향후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확보 경쟁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협회는 관측했다.
정만기 차산업협회 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업계는 노사안정과 생산성 제고에 만전을 기하고, 정부는 기업의 이러한 노력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