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은 묻고 있다. 대통령과·정치권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

아!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국민들은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 성묘조차 못 가고 있는데 정부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요트 구입과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가뜩이나 어려운 정국을 비틀어 놨다.

출국 전 이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국에서 요트를 구입해 카리브해까지 항해할 계획'이라고 적기까지 했다. 이 씨는 한 방송 취재진이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는 지적에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맨날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취재진은 이어서 '공직에 있는 사람 가족인데 부담이 안 되냐'고 묻는 말에 그는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양보해야 하나. 모든 걸 다른 사람을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온통 흙탕물로 튀긴다고 이 씨의 행동은 공직자의 가족을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도 해서는 안 될 행동과 말을 서슴없이 쏟아내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

지난 1년 가까이 코로나19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추석을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신뢰와 위로를 보내지는 못 할망정 정작 정부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 남편이란 사람은 마음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현실적 괴리감과 무책임에 국민은 절망과 분노에 치를 떨고 있다.

서민들은 하루 하루도 견디기 힘든데 억대의 요트를 사고 카리브해까지 여유작작한 미국 동부해안 뱃길여행에 나서겠다는건  마땅히 국민의 공분을 살 일이다.

이 씨의 뻔뻔한 '이로남불(이씨가 하면 로맨스가 남이 하면 불륜)' 행태와 지난달 18일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하면서까지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19'에 감염을 방지하는 상황에서 그의 말대로 미국행을 '개인적인 일'이라는 이유로 사실관계 확인도,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뒷짐 진 외교부의 직무유기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더 황당한 건 강 장관의 반응이다. 그는 "남편을 말릴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 이모 씨의 외유 출국 소식은 이 정부 각료와 그 가족의 현실 인식 수준을 민낯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조국과 추미애 장관을 거쳐 강경화 장관까지 이어지는 공감능력 부재의 전형적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가수 나훈아씨가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특별 추석맞이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中 세미 멘트에서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 라는 민심을 대변한 발언을 두고 야당은 정부·여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나훈아의 발언을 정쟁에 이용하지 말라며 양측간에 날선 공방전이 일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5일 현재 3천 50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경제는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되면서 美 국정은 혼돈에 빠져들었고, 미국 국정이 정상 궤도를 이탈할 경우 250km에 달하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핵무장한 북한과 대치중인 우리안보는 극도로 위험에 처할 우려가 높다.

따뜻한 물이 위로, 찬물이 아래로 향하며 규칙적이기도 하고, 불규칙적이기도 한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 처럼 민심도 마찬가지다.

지금 정치권을 양분하는 두 거대 정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은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딱 '내 편 50%'만 있으면 된다라는 오만과 무서운 인식만 가득차 보인다.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과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사살 사건에 이은 현직 외교부장관 가족의 특별 해외여행 허가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나라 3종 세트로 인해 화병 걸린 국민에게 나훈아씨의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라는 지적과 '아!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고 부른 노래말은 과거가 아닌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노래말이며,민심을 대변해 작심한 말일게다.

우리는, 대한국민은 이 나라를 지켜온 단연 세계 1등 국민이지만 지금의 문 정부는 입만 열면 민주화 운동 경력을 앞세워 정권 실정의 비판을 틀어막는 데만 열중이고, 야당인 국민의 힘은 국민의 표를 얻기 위해 당의 화장을 고치고 옷을 갈아입는 데만 급급해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머뭇거리고만 있다.

국민 생명을 보호하지도, 그 죽음에 책임을 따지지도 않는 나라

당직사병과 같은 젊은이들이 고발해도, 분노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 나라

국민은 추석연휴 고향 방문도 못하는데 장관 남편은 개인적인 일이라며 버젓이 요트 사러 해외로 나가는 나라

민심은 묻고 있다. 대통령과·정치권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김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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