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2천건 목표였으나 10배 넘겨...일평균 121건

[데일리그리드=이태한 기자] KOTRA가 5일 화상상담 지원횟수 2만 건을 돌파했다. KOTRA는 2월 초 화상상담 총력 지원체제를 가동하면서 연 2천 건 목표를 세웠지만 올해가 가기 전 10배를 넘겼다. 전년동기 대비 25배 수치로, 일일 평균 121건 상담이 진행됐다.

코로나19 이후, 8개월 동안 화상상담에 참가한 해외 바이어 수는 9,469개다. 국내 참가기업은 6,928개였다. KOTRA는 국내기업 당 평균 2.9건 화상상담을 지원했다.

자료 = 지역별·품목별 화상상담 현황 (KOTRA 제공)

상담지역 집중 현상도 완화됐다. 3월 말, 해외 바이어의 참가지역은 중국, 서남아, 동남아대양주가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은 6월 말 51%, 현재 46%로 감소했다. KOTRA는 미국, 유럽, 중남미, CIS 지역 바이어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품목은 영상 상담이 용이한 화장품, 미용기기, 생활용품, 식품 등 소비재가 많았다. KOTRA는 상담품목을 다변화하기 위해 기업간거래(B2B) 수출 플랫폼 ‘바이코리아’ 내에 산업별 온라인 전시장을 구축했다. 자동차부품관, 기계장비관, 의료기기관 등 산업별 온라인 전시장에는 현재 5,588개 기업의 16,572개 상품이 전시돼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3월 말 전체 상담에서 65%를 차지한 소비재는 현재 45%로 비율이 낮아졌다. 자동차부품 및 기계부품 분야 상담이 3,314건으로 전체 상담의 16%, 의료기기 분야가 2,331건으로 12%를 차지했다.

사진 = 바이코리아 내 온라인상품관(왼쪽) 및 소비재관 (KOTRA 제공)

성공사례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성약은 287건, 수출성과는 6,133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남 소재 L사는 스위스 취리히무역관에서 유치한 바이어를 상대로 11만 달러 규모 수출에 성공했다. 품목은 농업용 소형 다목적 전동 운반차다. L사는 “지난 2년간 샘플발송 등 노력을 해왔고 화상상담을 통해 마침내 성과를 냈다”며 “특히 현지 무역관에서 직접 통역에 나서며 중간 소통을 지원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 소재 기능성화장품 제조기업 T사는 미국 시카고무역관이 주선한 화상상담을 통해 340만 달러어치 손세정제를 미국에 수출했다. T사는 “코로나19를 기회로 활용해 긴급히 손세정제 생산에 나섰다”며 “FDA 인증을 미리 받아놨고 바이어가 원하는 대로 맞춤 생산까지 가능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플랜트 분야도 화상상담을 활용하고 있다. A 기업은 컨소시엄 형태로 아랍에미리트 매립가스·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A사는 “두바이무역관에서 마련한 여섯 차례 화상상담으로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 = 권평오 KOTRA 사장이 6월 29일 온라인 무역상담 현장을 방문해 거래 논의 중인 바이어와 화상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KOTRA 제공)

KOTRA는 연말까지 전국에서 화상상담회 사업을 407건 편성했다. 19일부터는 1,000개 기업이 참가하는 ‘디지털 붐업코리아’를 11월 말까지 연다. 특히 그동안 진행해온 화상상담에 대한 심층 거래논의를 지원해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KOTRA는 한국무역협회와 처음으로 화상상담 지원 협업을 시도한다. 두 기관은 11월 이후 개최되는 화상상담회에서 KOTRA 해외무역관을 공동으로 활용해 더욱 많은 바이어를 유치할 예정이다.

KOTRA는 화상상담 효율화에도 나선다. 화상상담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의 신청채널을 단일화하고 모니터링과 사업분석까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다. 내년 1월 오픈을 목표로 10월부터 작업에 들어간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화상상담의 성패는 결국 양질의 바이어를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그동안 양적으로 바이어 유치를 확대했다면 앞으로는 질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후속·심층상담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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