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은 ‘비전 제로(Vision Zero)’를 진행한 결과 2000년 이후 교통사고 사망건수가 절반으로 감소했다.

스웨덴은 1997년부터 ‘비전 제로(Vision Zero)’라는 계획을 수립하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체계적인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2000년 이후 교통사고 사망건수가 절반으로 감소했다. 1970년에는 7세 이하의 어린이 58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지만, 2012년에는 단 한 명만이 교통사고로 사망할 정도로 급격하게 사망건수가 줄었다.

1970년대 이후 자동차수와 차량운행거리는 두 배 증가했지만, 교통사고 사망건수는 2014년 한 해 264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명인 것으로, 유럽연합의 평균치인 5.5명, 미국의 11.4명에 비하면 월등히 적은 수치이다.

그렇다면 스웨덴은 어떻게 이러한 혁신적인 교통사고 사망사고 감소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까? 교통사고 전략분석가인 매트-오크 벨린(Matts-Åke Belin)에 따르면 스웨덴은 교통위반 단속보다 공학적인 관점에서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웨덴은 현재 도로를 재건설할 때 통행속도보다 안전을 우선 고려해 설계했다. ‘2+1’이라는 획기적인 3차선 도로는 3차선 중 하나의 차선이 추월을 위한 차선으로 이용된다. 이러한 도로설계 결과 비전 제로 시행 이후 10년간 약 145명의 사망사고가 감소했다.

또한 12,600개의 횡단보도에 점멸표시등, 속도감소 턱 등이 추가적으로 도입됐다. 더 안전하게 설계된 횡단보도로 지난 5년간 보행자 교통사고를 절반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가 발생했다. 그 외에도 도시의 경우 제한속도를 줄였고, 혼잡한 지역의 경우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추가적인 보호시설도 도입했다. 또한 음주운전 감소를 목표로 다양 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이러한 스웨덴의 교통사고 감소 계획이 대성공을 이루자 뉴욕시는 ‘비전 제로’ 계획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뉴욕의 ‘비전 제로’는 제한속도 감소구역 및 과속단속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뉴욕에서는 도로를 횡단하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일이며 2014년 한 해 약 131명의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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