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대에 서고 있다. 오른쪽은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사진=뉴스1]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대에 서고 있다. 오른쪽은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사진=뉴스1]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가맹점주들과 상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조정열 대표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무위 국감에는 조정열 대표와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의장이 각각 증인과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미샤가 자사몰을 오픈하고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추진하면서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욱이 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미샤 주력 제품 7종의 경우, 가맹점과 같은 가격에 용량은 더 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올리브영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대표는 "벤더를 통해 올리브영에 입점한 것으로 납품도 직접하는 것이 아니라 벤더 측이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미샤 본사에서 문자와 카카오톡을 통해 올리브영 할인 행사를 홍보했다"며 "메시지 발송을 위해 사용한 고객 DB는 가맹점주들이 힘들게 쌓아온 것인데, 이걸 가맹점주를 죽이는 홍보에 활용한 격"이라고 꼬집었다.

권태용 의장도 "같은 날 미샤 가맹점도 동일한 할인 행사를 진행했으나, 문자와 카카오톡을 통한 홍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맹점을 둔 기업이 기업간의 불공정 거래, 온라인에서의 차별적인 가격과 프로모션 등으로 가맹점에게 피해를 주지 못하도록 관련 법을 제정해달라"며 "가맹점은 일방적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권 의장은 "가맹점이 바라는 것은 특별대우나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가맹점도 고객들에게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팔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조 대표는 "온라인 채널 공급가가 가맹점에 비해 낮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실제로는 가맹점 공급가가 유의미하게 낮다"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가맹점이 임대료와 매출로 괴로움을 겪고 계시지만 본사는 가맹점 수 두배에 달하는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매출은 줄었으며 수출길도 막혔다. 온라인으로 고객이 이동했으며,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다. 화장품 업계가 전대미문 위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가맹점주들과 상생을 위한 의견 조율에 아쉽게 실패했다"며 "앞으로도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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