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신규편입, 난방공사와 인천공항공사는 제외...공기업 부채비율 민간기업 2배 웃돌고 계열사 급증까지, 여전한 방만경영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상호출자제한 및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된 61개 대기업 명단이 공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1개 그룹사들을 ‘상호출자제한 및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재무현황 등 관련자료를 공개했다.

올해 지정된 기업집단 수는 신규지정 1개사, 지정제외 3개사로 지난해보다 2개사가 감소했다. 중흥건설이 자산증가로 신규지정됐고, 코닝정밀소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자산감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기업집단 요건 미충족으로 지정제외됐다. 민간기업은 49개사로 전년과 동일했고, 공기업집단 등은 12개사로 2개사 감소했다.

61개 대기업의 계열회사 수는 1,696개로 전년(1,677개) 대비 19개 증가했다. 계열회사 수는 SK가 82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롯데(80개), GS(79개), 대성(73개), 삼성(67개), CJ(65개) 순이었다. 

 
61개 대기업의 자산총액은 2,258.4조원으로 전년(2,205.8조원) 대비 52.6조원 증가했다. 삼성이 20.1조원 증가해 가장 증가폭이 컸고, 이어 현대자동차(13.2조원), 한국전력(9.7조원), SK(7.2조원), 농협(4.7조원) 순이었다.

한편, 자산총액 100조원 이상인 집단은 삼성,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한국토지주택공사, SK, LG 등 6개 그룹으로 ‘12년 이후 변동이 없었다.

61개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101.1%로, 전년(103.7%) 대비 2.6%p 감소했다. 부채비율 감소폭은 현대가 93.9%p로 가장 컸고,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48.3%p), 인천도시공사(△34.4%p), 홈플러스(△31.1%p), 한진(△28.4%p) 순이었다.

민간기업의 부채비율은 ‘12년 98.8%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한 반면, 공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86.4%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85.1%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공기업의 부채비율이 민간기업보다 2배 이상 높아, 비전문가의 낙하산 인사와 방만한 경영 탓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61개 대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1,505.1조원으로 전년 대비 30.5조원 감소했다. 삼성이 30.2조원 급감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이어 GS(△5.0조원), 한국GM(△2.7조원), S-Oil(△2.6조원), 현대중공업(△2.4조원) 순이었다.

반면 SK는 매출이 8.7조원 증가해 매출증가기업 1위에 올랐고, 이어 현대자동차(7.8조원), 한국전력(3.9조원), 토지주택공사(3.0조원), 롯데(1.6조원) 등도 매출이 증가했다.

61개 집단의 당기순이익은 42.1조원으로 전년(47.8조원) 대비 5.7조원 감소했다. 삼성이 3.9조원 감소했고, 이어 현대중공업(△3.0조원), 석유공사(△2.9조원), 현대자동차(△1.9조원), 동부(△1.6조원) 순이었다.  

공정위는 “경기부진의 여파로 전년에 이어 전체적으로 매출액 및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는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감시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법에서 금지한 상호출자·신규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위반행위,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 제한 위반행위 등이 발견될 경우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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