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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2020년 3분기 은행업계 실적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전반적인 감소세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신용대출 증가에 따른 지속적인 대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마진 하락 여파와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실적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조보람 연구원은 2020년 3분기 은행업계 실적에 영향을 줄 만한 주요 이벤트로 ▲가계 신용대출 급증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3월 50bp, 5월 25bp) 여파 지속 ▲보수적 충당금 적립 ▲라임 사태 전액 배상안 수용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조치 추가 연장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조보람 연구원은 "3분기 커버리지 은행 순이익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지속적인 마진 하락과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의 풍선 효과로 가계 신용대출이 급증했으나 전반적인 실적 약세 요인을 상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비이자이익/비은행 부문 선전 여부가 펀더멘털 성적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일련의 이벤트 및 업황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는 특이 요인으로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 발생 가능성 ▲하나금융지주의 비화폐성 환차익 등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20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는 소폭 상향 조정되었다"면서" 예상 밖의 비이자이익 선방(증권수탁수수료 증가 및 투자관련 이익 개선)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연말 충당금 및 비용 감안 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센서스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자료 = NH투자증권

아울러 "키움증권의 3분기 추정치 및 연간 추정치는 전반적으로 컨센서스 대비 보수적이며 그 차이는 대부분 비이자이익 및 크레딧코스트 부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는 ▲금리의 추세적 하락 마무리 시점과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여부 파악에 있어 상존하는 잠재적 불안 요소"라면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의 정책적 조치를 통해 은행들의 대출여력과 자산건전성이 어느 정도 확보/관리되고 있으나 잠재적 부실 위험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조보람 연구원은 "은행업종 투자의견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며, 업종 선호주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로 펀더멘털 성적 상위권 은행들에 집중하고, 고른 성장과 안정적 이자이익 규모, 양호한 비용 및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등 실적 개선 순항이 계속되고 있음을 고려했다"고 밝히고, 투자 리스크는 ▲경기 침체로 가속화되는 영업환경악화와 그에 따른 자본력 훼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비은행 계열사들과의 연계 시너지 등을 꼽았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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