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독감백신, 내년은 헌터라제 중국
전염병이 유행하면 강해지는 회사

사진 = 녹십자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내수 독감백신 실적 증가 및 내년 상반기 헌터라제(헌터증후군) 중국 출시로 구조적 실적 성장 국면이다.

2009년 신종플루 이후 11년만에 내수 독감백신 사상 최대 호황이 전망된다면서 NH투자증권 구완성 연구원은 녹십자(006280)의 목표주가를 26만5천원(기존 18만원)으로 상향하며 투자의견 Buy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녹십자 3분기 연결 매출액 4,298억원(+16.3% y-y), 영업이익 505억원(+38.2%y-y) 추정.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 9.6% 상회할 전망이다. 내수부문, 혈액제제 758억원(-4.6% y-y), 백신제제 1,171억원(+23.9% y-y), ETC(전문의약품) 642억원(-8.9% y-y), OTC(일반의약품) 441억원(+45.0% y-y)으로 추정된다.

독감백신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한 738억원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30% 감소한 애드베이트(혈우병)와 아스트라제네카 판권 회수로 아타칸(고혈압) 매출이 감소한 ETC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분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멕시코를 중심으로 북반구 백신 수출 또한 코로나 수혜로 증가. 수출부문 혈액제제 313억원(+13.4% y-y), 백신제제 267억원(+163.9% y-y)으로 추정된다.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처분이익 약 300억원 기타수익 반영으로 3분기 당기순이익 612억원으로 추정된다.

구완성 연구원은 "2009년 신종플루 팬더믹 사태 때 동사의 독감백신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성장을 경험한 바 있다"면서 "독감 백신은 수익성이 높은 제품이기에, 백신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 이익 성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9년 연말~2010년 초까지 이은 동사의 이익 레벨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이전에 동사는 분기당 100~200억원 수준에 머물다가 700~900억원 수준까지 이익 규모가 커졌다. 2020년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독감백신 접종 대상자 또한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작년까지 매년 우리나라 인구의 2,500만명 정도가 독감백신 접종을 했다면, 이번에는 최소 3,000만명의 인구가 접종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미 3분기 실적부터 녹십자의 독감백신 실적 증가는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백신사업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한 2,571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자료 = NH투자증권

아울러 "지난 9월 9일, 녹십자는 중국에서 예상보다 순조롭게 헌터라제 허가 승인에 성공했다"면서 "파트너사 캔브릿지를 통해서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하고 "헌터라제 중국 허가 성공으로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 기존 신약가치 2,228억원에서 4,831억원으로 수정 및 반영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중국 내 헌터증후군 환자수 약 3,000명, 약가 1억원으로 가정한 것은 기존과 동일하나, 성공확률을 90%에서 100%로 수정하였으며, 중국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에서 first mover로서 프리미엄을 반영해 최대점유율 가정을 기존 25%에서 40%로 수정 및 영구성장률 가정을 기존 0.5%에서 3.0%로 수정하였다"면서 "여기에 4분기FDA(미국식품의약국) 허가신청을 앞두고 있는 IVIG의 미국 가치 5,928억원을 반영, 합산 기업가치 3조1,075억원으로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구완성 연구원은 "또한 4분기 그린진에프(혈우병) 중국 허가, 헌터라제 ICV 일본 허가, IVIG(면역질환) 미국 허가신청 등 다수의 R&D 모멘텀이 기대되어 제약업 종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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