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어느 곳에 머물러도 경이로움이 한 가득

싱가포르는 새롭게 생겨난 볼거리들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온 가족이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하고 다양해졌다. 동남아 최초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해양 수족관 등 한 번의 방문으로는 다 돌아보기에 부족할 정도. 이제 싱가포르 뻔하다는 편견은 버리고 당신만의 특별한 여행을 만들어보자.

 

가든 속의 도시,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사계절의 변화가 거의 없고 늘 따뜻한 날씨가 지속된다. 연평균 기온은 24~27도 정도로 다양한 식물군과 함께 정책적인 지원 등 조경에 있어 유리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도시 어디를 가도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도시가 하나의 잘 꾸며진 큰 정원 같다. 도시 곳곳의 건물들은 마치 아름다운 디자인 경쟁을 하듯 조경과 도시의 그린 정책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가든 도시로서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곳이 바로 싱가포르의 남쪽 끝, 마리나 베이 지역에 위치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지난 2012년 6월 문을 연 싱가포르의 새로운 식물원이자 약 100만㎡ 규모의 초대형 정원이다. 초현실적인 느낌의 수직 정원인 슈퍼트리와 초대형 온실이 갖춰져 있는 이곳은 베이 사우스(Bay South), 베이 이스트(Bay East), 베이 센트럴(Bay Central) 이렇게 세 곳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무 모양의 인공 구조물 슈퍼트리는 16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수직정원이다. 슈퍼트리는 식물원의 온실에서 필요한 빗물을 모으고 태양에너지를 생성하며 환기장치 역할을 한다. 속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이를 타고 올라가면 탁 트인 또 다른 정원을 만날 수 있으며 사이사이에 구름다리들이 놓여 있어 공중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도 있다. 구름다리 위에서는 식물원을 비롯해 마리나 베이 샌즈 등 근사한 주변 풍경이 펼쳐진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온실은 크라우드 포레스트와 플라워 돔으로 구성돼 있다. 해발 1000~3500m에서나 서식하는 희귀식물이 전시되어 관심을 끈다.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키나발루산이나 남미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는 시원하고 습한 기후를 재현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플라워 돔도 지중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시원하고 건조한 기후와 식물을 즐길 수 있다. 온실 천장 바깥에 차광막을 붙이고 바닥에 냉수관을 설치해 실내 온도를 낮춘 역발상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힐링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꿈의 섬, 센토사!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함을 뜻하는 센토사섬은 가족들에게는 최고의 휴양지다. 싱가포르 남단에 위치한 센토사섬은 여의도 보다 조금 작은 크기(5㎢)지만 아시아 최대의 해양 수족관을 비롯해 분수 쇼를 볼 수 있는 음악 분수, 예쁜 난 꽃을 가꿔놓은 오키드 가든, 아시아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한 아시안 빌리지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해 하루 만에 다 둘러보기 부족할 정도다. 섬까지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자동차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페리나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더욱 흥미롭다.

이곳에 세워진 리조트 월드 센토사는 싱가포르 최초의 통합 리조트로 동남아 최초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세계에서 가장 큰 해양 수족관인 마린 라이프 파크를 포함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아이들에게는 환상의 경험을 선사할만한 매력적인 관광지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는 24개의 놀이 시설과 7개의 테마 존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18개의 시설은 오직 싱가포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시설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롤러코스터, 악명 높은 유니버설 몬스터들, 베티 붑, 마릴린 먼로로 분장한 배우들이 펼치는 라이브 쇼와 함께 캘리포니아, 올랜도, 플로리다, 일본의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의 최고 요소들만 가져다 놓은 곳이다.
마린 라이프 파크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해양 수족관이다. 수족관의 패널이 싱가포르 최대 영화 스크린보다 20배나 큰 가로 36m, 세로 8.3m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패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전체 6만 여 톤의 수중에 8백 여종 10만여 마리의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는 거대한 가오리나 상어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 생물들과 함께 자유롭게 걷고 호흡하며 탐험할 수 있는 해양 체험 기회도 마련되어 있어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수영을 못해도 체험할 수 있으며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은 필요하지 않다.

새로운 싱가포르의 상징, 마리나 베이 샌즈
2011년 개장과 동시에 싱가포르의 명물이자 관광명소로 떠오른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전 세계 어떤 도시도 흉내 낼 수 없는 화려함과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한다.
마리나 베이 샌즈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샌즈 스카이파크’. 55층 높이 3개 동의 호텔과 57층 상층부에 왕관처럼 세워진 이곳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약 200m 높이에 자리 잡고 있어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360도 조망할 수 있다. 마치 3개의 타워 정상에 크루즈 선을 올려놓은 듯해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 있는 기분이 든다.
밤이 되면 마리나 베이 지구의 3.5km에 이르는 산책로는 더욱 아름답게 변신한다. 어둑어둑해지는 밤 8시 30분에 시작하는 빛과 물, 그리고 불이 어우러지는 분수 쇼 '원더풀'을 보려는 사람들이 강 주변으로 모여든다. 안개와 불을 뿜어내는 분수도 이색적이지만 분수가 만든 물 스크린 위에 나타나는 영상은 마리나 베이가 주는 특별한 밤의 선물 같다. 싱가포르 강을 20분간 유유히 운행하는 리버 크루즈를 타면 한층 낭만적인 싱가포르 야경이 펼쳐진다.

 

아이들에겐 동물과 함께하는 추억을 선물하자
‘싱가포르 동물원’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울타리 없이 그대로 개방된 곳에서 동물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른 어떤 동물원보다 가까이에서 동물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아이들에게는 서식하고 있는 2,800여 마리 동물들을 직접 근거리에서 보고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체험 학습이 된다. 여우원숭이와 물개, 코끼리들이 출연하는 다양한 동물 쇼는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오랑우탄과 함께하는 정글 아침식사를 통해 독특한 추억도 남길 수 있다.
최근 재개장한 ‘싱가포르 리버 사파리’는 아시아 최초로 강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이다. 넓이 12만㎡ 규모로 판다로 유명한 양쯔강 유역을 비롯해 미시시피강, 나일강, 메콩강, 아마존강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8개 강 유역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재현하고 그 지역에서 서식하는 각종 동물과 식물들로 꾸몄다. 관광객들은 재현된 강 유역을 직접 탐험하거나 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자이언트 수달, 메콩 자이언트 메기 등 강에 서식하는 희귀 생물도 만나볼 수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개장한다.

싱가포르에서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는 바로 ‘나이트 사파리’. 저녁 7시 반부터 자정까지 트램을 타거나 걸으면서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싱가포르 동물원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낮에 동물들과 만남의 시간이 아쉬웠다면 저녁에 들르면 좋다. 최소한의 조명을 사용했기 때문에 130종이 넘는 2,500마리 이상의 동물들로 가득한 이곳을 걷다 보면 마치 정글을 탐험하는 느낌마저 든다. 트램을 타며 근사한 저녁을 함께할 수 있는 ‘고메 사파리’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윤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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