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따라 산으로 올라간 코끼리’로 호기심 자극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에 위치한 해발 1,700 높이의 천연자연이 살아 있는 청정지역 태국말로 ‘도이 창’은 도이(DOI)는 산, 창(CHANG)은 코끼리이며 ‘코끼리 산’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곳 도이 창에는 80% 아카족과 그 외 리수족, 중국계 등등 거주민으로 살고 있으며 도이 창 사람들은 주로 커피농사를 생업으로 하고 있다. 도이 창에는 10개 이상의 커피생두 가공농장이 있으며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커피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아편경작지에서 커피향이 더 그윽해지다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 30여년 전 미얀마의 한 아카족 남성이 불안정한 정권을 피해 새 이주 터를 찾고자 결심한다. 태국을 오가며 아카 오래된 물건을 파는 무역상을 하던 그는 태국에 올 때 마다 틈틈이 걸어 다니며 새 터를 물색했고 병풍처럼 펼쳐진 높은 산들이 보호막을 하는 밀림 속 도이 창을 발견하고 도이 창으로 이주 ‘아카마을’을 이루게 된다.
 
도이 창은 본래 아편경작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1980년 초 태국 왕실에서 아라비카 커피를 경작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 도이 창에 아편 대체식물로 커피를 보급했다. 생소한 커피농사에 모두들 무관심했지만 아카족 남성들이 커피농사에 성공을 하자 이후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양귀비 꽃 대신 하얀 커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 남성이 도이 창 커피의 1세대, 농장의 아버지 ‘피사 새두’이며 태국 도이 창 커피의 시작이 되었다. 아카족은 공식적인 문자언어가 없고 구두 언어를 통해 전통을 계승하고 커피농사의 노하우 비법을 전수했다. 최고의 커피를 만드는 것이 보람이고 자부심이라 생각하는 도이 창 아카족은 커피 밭에서 태어나 커피 밭에서 묻히길 바라고 있을 정도이다.

 

잘 익은 커피체리만 직접 손으로 수확
‘AAA 도이 창 커피농장’은 태국북부 치앙라이주 도이 창에 자리하고 1,000~1,500m 고도에서 100% 싱글오리진 도이 창 아라비카 커피농장을 아카가족 3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피사 새두의 아들 아도파가 농장경영을 하고 농장에 소속된 65농가와 팀을 이루며 최고의 도이 창 커피 생두를 연간 100톤 이상 만들어내는 협동조합 식의 농장으로 발전했다.

도이 창 커피의 특징은 해발 1,200미터의 청정 고산에서 재배된다. 다양한 과실수를 농장 곳곳에 심어 그늘을 만들고 그 아래 커피나무를 키운다. 또한, 잘 익은 커피체리만을 한 알씩 골라 손으로 직접 수확한 후 자연 건조를 통해 파치먼트 상태로 보관한다.

이 여행의 특징은 기본 일정 3박 5일과 4박 6일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커피농장에서 지내면서 커피 농사를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도이 창 커피는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커피를 수확하는 기간으로 커피를 직접 따서 수세하고 말리는 공정까지 체험하게 된다. 또한, 치앙마이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관광 일정도 포함시켜 커피농장 체험과 관광을 함께 겸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11월 5일부터는 치앙마이 러이끄라통 축제가 시작하며, 11월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도이 창 커피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윤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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