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인수금액만 10조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20일 미국 인텔 NSG 부문 중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전체를 10조310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인텔 낸드SSD, 낸드 단품과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 전체다. NSG 부문 옵테인 사업은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말까지 주요 국가 규제 승인을 받은 후 선금 70억달러(8조원)을 우선 지급한다. 이후 2025년 3월 인수계약이 완료되면 20억달러(2조원) 잔금을 지불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SK하이닉스는 D램과 더불어 낸드플래시까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균형잡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인텔은 시스템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인텔 낸드사업 부문은 올해 상반기 28억달러 매출, 6억달러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4%에 달한다. NSG 사업부문(44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반을 넘어선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CTF(Charge Trap Flash) 기반 96단 4D 낸드와 지난 2019년 128단 4D 낸드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괄목할 만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솔루션 기술 및 생산 능력을 접목해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3D 낸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 D램 부문 전 세계 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은 2위다. 반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전 세계 5위에 그친다. 이번 인수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글로벌 2위로 올라선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서로의 강점을 살려 SK하이닉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