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포럼·세미나 한다더니 21주년 댄스파티 열었다...권익위에 민원
동호회 회장 "권익위가 신고자 말만 들어" 민원 역제기

[사진은 자료용으로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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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전남 순천에서 마이스산업 지원금을 편취한 의혹이 발생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순천 댄스모임 동호회 회장인 A씨는 지난 2월 15일부터 이틀간 '2020 00댄스 포럼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며 '2020 MICE(회의) 개최 인센티브 지원' 사업을 순천시에 신청했다.

행사를 마친 A회장은 자부담 1882만원이 소요됐다는 보고서를 2월 27일 제출하고 3월 13일 순천시로부터 18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로 포럼·세미나는 개최하지 않고 순천 00댄스 21주년 기념파티를 가졌다는 신고가 권익위에 접수됐다.

이후 이 행사가 마이스 지원대상 회의가 아니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7월 경, 조사에 나선 권익위는 A회장이 라틴댄스 기념파티를 열고 마치 라틴댄스 포럼 및 세미나를 개최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돈을 받아냈다는 민원을 확인하기 위해 전남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부정수급 환수 및 제재부가금의 징수를 위해 전남도에도 이 사실을 이첩했다.

마이스산업은 국내외 회의를 대상으로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적극적인 대규모 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산업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이다.

지원 대상은 국내외 주최·주관 관련 단체로 참가자 100명 이상 2일 이상 개최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예산은 최대 240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정치·종교 또는 체육대회, 친목행사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조사에 따르면 A회장은 사업신청서에 1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12명이 참석했다고 보고했다. 신고자도 190여 명 이상은 참석했다고 진술해 인원 배점은 큰 문제가 없었다.

경찰 조사 역시 행사 참가자 등록부 및 현장 사진을 확인해 허위로 인원을 늘리는 등의 가공된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7월 불기소 처분했다.

A회장은 권익위 조사에서 신고자의 의견만 청취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일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신고자가 권익위에 직접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아직 조사가 진행 중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권익위에서 경찰과 전남도에서 횡령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추가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현재 순천 댄스모임 A회장은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적 결말은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보인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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