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품질이슈 Vs 내년 펀더멘탈 개선 전망 변함없어

사진 =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자동차산업 논평에서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3분기 현대차·기아차 적자전환 불가피하다면서도 주가충격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며 자동차 섹터는 긍정적으로 투자의견에 변화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일 현대·기아차는 2020년 품질비용 설명회를 통해 세타엔진(쏘나타에 적용되는 중형엔진) 등에 대한 3분기 품질비용으로 각각 2조1,352억원, 1조2,592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설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감안하면, 3분기 현대차·기아차 영업이익은 대규모 적자전환 불가피하다.

이번 추가 충당금 설정의 주요 요인은 ▲2019년부터 장착된 엔진진동 모니터링 시스템인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적용이후 사전 고장감지기능 강화에 따른 예측 비용 증가 ▲기존 예측대비 엔진 교환율 상승 ▲평생보증 시행에 따른 차량 운행기간 재산정(12.6년에서 19.5년으로 확대) 등이다.

이번 추가 충당금 설정은 투자자 신뢰도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다. 사측은 지난해 대부분의 향후 예측 가능한 비용을 반영했으며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설명했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현대차·기아차는 2018년과 2019년 3분기 각각 4,600억원(현대차 3,000억원, 기아차 1,600억원) 및 9,000억원(현대차 6,000억원, 기아차 3,0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한 바 있다.

자료 =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투자자 신뢰 측면에서 실망스러운 이벤트이나, 주가 충격은 크거나 길지 않을 것으로 판단 이유는 ▲2021년 실적 개선 전망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며 ▲ROE 장기 추세전환 과정에서 현대차·기아차의 PBR이 여전히 1배 미만(약 0.6배 수준)에 불과하고 ▲성공적인 신차출시 효과에 따른 선순환 효과로 기업 내재가치 개선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공적인 신차효과에 따른 선순환 효과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시작해서 내년까지 미국 및 이머징 시장 등 글로벌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번 제품 사이클에서의 어닝 모멘텀은 2021년이 가장 강할 것으로 생각하며, 2022년, 2023년에 수익성 측면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자동차 섹터 Positive 투자의견에 변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과 전동화 관련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부품 기업이 지속성 있게 투자 가능한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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