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망률과 발생 빈도가 높은 간암의 억제 유전자 기능을 규명, 간암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간암 치료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간암 환자에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암 억제 유전자는 정상세포에 존재하며 그 세포가 암세포화되는 것을 막는다. 암 억제 유전자들이 돌연변이 또는 여러 다른 원인에 의해 기능을 잃게 되면 암이 발병하게 된다.

가톨릭의대 남석우 교수와 배현진·정광화 박사(공동 제1저자)가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해 의약학 분야 권위지인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IF: 10.401) 온라인 판(3월 28일)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국내외에서 간암은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발생률 7.6%)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다른 암(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등)에 비해 치료 후 생존률(5년 후, 28.6%)이 현저히 낮고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려운 악성 암종이다.

5년 생존율은 암 환자가 특정 암 치료를 받은 날부터 5년 후에도 생존할 확률로 갑상선암 100%, 대장암 73.8%, 위암 69.4%, 폐암 15.4% 등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간 절제술이나 간암 초기에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공인된 약물 치료제는 단 한가지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간암 환자들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암 억제 유전자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 6(HDAC6: Histone deacetylase 6)이 마이크로리보핵산-221(microRNA**-221, miR-221)의 억제나 발현에 따라 간 암세포의 성장(억제나 성장)이 유도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마이크로리보핵산-22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였을 때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 6의 발현이 증가해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됐다.

또한, 마이크로리보핵산-221의 발현을 높였을 때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 6의 발현이 감소돼 암세포가 성장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향후, 암 억제 유전자의 활성화를 방해하는 마이크로리보핵산-221의 발현 기전을 인체 부작용 없이 조절해 간암 세포를 제거하는 치료제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간암발생에 있어 매우 강력한 암 억제 유전자인 히스톤 탈아세틸화 효소 6의 기능소실 원리를 규명함으로써 간세포 내 암 억제 유전자의 기능을 방해하는 과정을 제어하는 새로운 개념의 간암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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