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협회장, 알뜰폰 스퀘어 개소식서 이례적 '작심발언'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알뜰폰 스퀘어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알뜰폰 스퀘어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데일리그리드=강민수 기자] 김형진 알뜰폰사업자협회장이 27일 서대문구에서 열린 '알뜰폰 스퀘어 개관식'에서 "알뜰폰 시장에서 이동통신사(MNO) 점유율을 낮추고 3년 후 철수하는 정책을 부탁드린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김 협회장은 이날 알뜰폰 스퀘어 개관식에서 "알뜰폰 사업자들은 적자를 감수하며 열악한 제도 속에서 크나큰 어려움을 적자생존으로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알뜰폰 시장 50%까지 참여할 수 있는 이동통신사 계열 알뜰폰 사업자의 점유율을 낮추고 3년 후 사업을 철수하는 정책을 부탁드린다"며 "이동통신 3사가 통신정책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과기정통부 장관 고시에 의해 통신정책이 수행돼야 저희가 맘놓고 사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통3사 경영목표는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시장점유율 확대"라며 "영업이익 달성과 비용감소라는 성과 달성을 위해 거대자본을 앞세워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현재 알뜰폰 시장에는 △이동통신사 자회사(6개) △대기업 계열사(10개) △중소 사업자(38개) 등 50여개 사업자들이 들어와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알뜰폰 시장에서 이동통신사 자회사의 매출액 비중은 65.1% 수준이다. 가입자 비율 역시 지난 6월 기준 37.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협회장은 "중소통신사업자의 5세대(5G) 사업 참여와 역할이 시기적으로 절실하다"며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5G 관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별도의 주파수 대역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중소통신사업자를 위해) 군사용으로 비축된 3.7기가헤르츠(㎓) 대역 100메가헤르츠(㎒) 대역과 고주파 대역을 확보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와이파이와 연계해 사물인터넷(IoT)·B2B 사업에 중소통신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김 협회장 '작심발언'에 일부 MNO계열 통신사업자들은 "알뜰폰을 다같이 잘해보자는 취지로 알뜰폰 스퀘어를 개관하는 자리에서 회원사들과의 협의없이 저렇게 말씀을 하신 점이 잘이해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협회장 요청에 대해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은 "회장님이 좋은 말씀해주신 것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생활필수품이 된 이동통신서비스를 국민들이 합리적 이용할 수 있는 시장환경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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