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비 고품질로 인지도 높아 시장 진출 청신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 실적은 4조2,242억원으로 지난 2012년 3조8,774억원 대비 8.9%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수출은 23.6억달러(약 2조5천여억원)로 2012년 19.7억달러 대비 19.8% 증가했다. 지난해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약 3천284억달러이며,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 독일 등에 이어 1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산실적 상위 품목으로는 치과용 임플란트(5천560억원)와 치과용 귀금속합금(1천364억원)이 랭크돼 있다. 다만 수출증가에 따라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제품들은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 태국,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 중심의 수출 비중이 큰 편이다. 오히려 유럽에 대한 시장 확대는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치과 의료기기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체코가 한국의 치과 의료기기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맨투맨 영업방식에서 온라인으로 확대돼
체코의 치과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약 6,730만달러 수준으로 체코 의료기기 시장의 약 4.8%를 차지하며 인구 한명 당 소비는 약 6.3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며, 치과 의사 수는 약 7천931명 정도이다.
체코에서 유통되는 치과 의료기기는 주로 치과 의료기기를 수입하는 수입업자가 치과 및 의사 상대로 직접 유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대부분의 치과 의료기기 유통기업은 온라인으로도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해 시장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치과용 드릴과 의자, X레이 등 주요 장비시장 규모는 약 1천610만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5.1% 성장했으며, 치과용 시멘트 등 기타 관련 부품은 지난해 약 5천12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8% 소폭 하락을 보였다.
체코 치과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경제위기로 인해 2년간 침체됐던 시장이 크게 회복한 2011년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축소됐으나,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체코 내 의료관광산업은 올해부터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체코 치과 의료기기 유통기업 D사의 사장은 “2008년에서 2013년까지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체코 내 치과의사의 연령층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고, 치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체코 치과 의료기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예상했다.

의료관광산업 점차 성장 지속돼
헝가리와 같이 의료관광산업이 크게 성행하고 있는 국가에 비해 체코의 의료관광산업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연간 의료관광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체코 의료관광산업시장 규모는 약 3억5,300만달러 수준으로 전년대비 3.0% 성장했고, 오는 2017년까지 약 3~5%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체코에 치료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국가는 주로 영국을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서방 선진국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가슴 성형과 치과 진료 등을 위해 체코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코 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약 9만4957명의 외국인이 진료를 목적으로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체코의 치과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서비스를 제공하나 서비스의 품질은 높은 편이라 독일과 영국,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방문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치과의료기기 수입 증가세 보여
올해 상반기 체코의 대외 치과 의료기기 수입액은 1천292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상승해 2011년 이래 처음으로 수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체코 치과 의료기기 최대 수입국은 독일로 최근 4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핀란드, 스위스 등 유럽 국가가 뒤를 잇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체코의 對독일 치과 의료기기 수입액은 432만달러 수준으로 독일은 체코 치과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 30% 중반 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다.
그 뒤를 핀란드와 스위스가 잇고 있으며, 핀란드의 경우 치과용 X레이, 스위스는 임플란트를 체코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주요 수입국 10위권 안에 위치한 국가로 최근 3년간 對체코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한국의 對체코 치과 의료기기 수출액은 103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6%의 큰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체코 치과 의료기기 대외수입액이 2011년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對한국 수입액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코 치과 의료기기 시장은 2008년 이후 전반적인 시장침체 상태에 빠져있었으나 올해부터 시작해 향후 5년간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그 근거로 지난 2008년 이후 지속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제품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체코 치과 의료기기 시장 회복과 더불어 한국 치과 의료기기의 체코 진출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이다. 특히 체코의 임플란트시장은 기타 국가에 비해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D사와 O사 등 한국의 여러 임플란트 기업이 체코에 진출해 있지만 여전히 시장 확대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코 최대 치과 의료기기 유통기업 Dentamed사의 사장이 한국과의 거래선 확대를 위해 지난달 방한할 정도로 한국의 치과 의료기기는 체코 시장 내에서 긍정적인 이미지와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세계적인 임플란트 기술을 보유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위스 스트라우만사가 대구에 있는 기업과 투자협약을 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볼 때 한국 치과의료기기의 상품성은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울러 매년 10월마다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고 있는 체코 유일의 치과박람회인 ‘PRAGODENT 2014’에서 체코의 치과의사 중 대다수가 한국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현장 조사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최용안 체코 프라하 무역관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제품은 독일과 스위스 등 치과 의료기기 강국에 비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품질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한국기업들의 체코 진출이 비교적 순탄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따라 체코 내 수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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