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콜롬비아 후안 까를로스 삔손 부에노 국방부 장관과 ‘한-콜롬비아 치안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은 불법 마약밀매, 테러, 사이버범죄 등 초국가적 범죄의 예방과 척결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치안역량 배양을 위한 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사이버수사, 과학수사 등 한국형 치안시스템이 콜롬비아에 도입되고 이를 전수하기 위한 치안 전문 인력도 콜롬비아에 진출할 전망이다.

행자부는 또 2013년 한-콜롬비아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늘어나고 있는 한국 기업과 교민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은 이미 지난 2005년부터 KOICA 초청연수를 통해 ‘사이버범죄수사·범죄예방과정’을 진행하는 등 치안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해 왔다.

이번 MOU는 협력사업 등을 통해 한국형 치안시스템을 높이 평가한 콜롬비아 국방부가 우리 정부에 제안함에 따라 이뤄졌다.

아울러 정 장관은 보고타시 한국형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도입 현장과 콜롬비아의 젊은 IT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는 보고타 중앙혁신센터를 방문해 한국형 전자정부의 정착과정을 확인했다.

현재 3250억원 규모의 보고타시 교통카드 사업과 350억원 규모의 콜롬비아 ICT 교육역량 강화 사업 등이 진행 중이며 향후 1000억원 규모의 세관 현대화 사업 등이 예정돼 있는 등 콜롬비아는 전자정부 해외 진출을 위한 주요 협력국으로 꼽힌다.

특히, 보고타시 한국형 ITS(지능형교통체계) 도입 성공사례는 브라질, 파나마 등 중남미 주변국에서 한국형 모델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종섭 장관은 “한국전에 참전해 준 형제의 나라 콜롬비아의 발전을 위해 한국이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한 자부심을 느꼈고, 우리의 우수한 치안, 전자정부 등 공공행정제도 및 시스템이 남미 다른 국가들로도 널리 확산되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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