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면의 행복을 생각해야 할때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은 지난달 UN지정 ‘세계행복의 날(3월 20일)을 맞아 세계 143개국의 행복순위를 공개했는데 한국인의 행복감은 118위였고, 1위는 파라과이였고 콜롬비아, 에콰도르, 과테말라가 공동2위, 베네수엘라가 5위를 했다.

갤럽은 각 개인이 느끼는 행복을 가늠하기 위하여 다섯 질문을 활용한다고 한다. 어제 잘 쉬었는가, 존중 받았는가, 자주 웃었는가, 재미있는 것을 배우거나 했는가, 얼마나 즐거웠는가

과연 나는 어제 잘 쉬었나? 존중 받았나? 웃었나? 재미있었나? 즐거웠나? 필자가 생각해 봐도  낮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으니 한국인들이 불행하다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 같다.

세계행복지수, 국가별 행복순위 같은 조사결과는 자주 등장하고 주관적 경험인 행복을 수치화해 배교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은 없기에 조사기관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다른 기준도 살펴보자.

행복지수를 가장 먼저 측정한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부탄으로 물질적 삶의 지표인 국내총생산(GDP)로는 국가수준을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국민행복지수(GNH) 개념을 도입해서 평등.지속적인 경제발전, 전통가치 보존.발전, 자연보존, 올바른 통치구조 4개 분야 72개 질문으로 국민의 행복감을 측정하고 있는데 히말라야 오지에 있는 인구 68만명, 1인당 국민소득 2772달러에 불과한 부탄이 무분별한 개발이나 성장을 거부하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내면의 평화를 누리겠다는 부탄의 행복정책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 하다.

아무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2007년부터 GNH개념을 도입해서 회원국의 행복도를 측정하고 있는데 지난해 한국은 36개 회원국 중 25위를 했고 호주, 노르웨이, 스웨덴이 1~3위를 했고 미국 7위, 일본 20위였다.

영국 신경제재단이 2006년부터 측정하고 있는 지구촌행복지수(HPI)는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데 2012년 151개국 조사결과에서도 한국은 60위, 코스타리카가1위를 했다.

어떻게든 우리나라는 어떤 조사기관에서 조사를 해도 항상 낮은 순위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 불행한 것이 맞는 것 같다.

우리 생활의 3대 요소는 의,식,주인데 옷 먹 입는 사람 없고, 밥 못 먹는 사람 없고, 잠 잘 때 없는 사람도 거의 없음에도 우리는 왜 이렇게 불행한 것일까?

그 이유는 상대적인 빈곤감과 주거문제의 불안에서 찾을 수 있다. 의,식 보다 주거불안이 불행의 큰 원인이 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집이라는 것이 우리가족이 행복하고 편하게 잘 살고 잠자는 공간이 아니라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가치가 없는 투자의 수단이 되면서 오르지 않을 것 같으면 집을 살 능력이 됨에도 전세를 선호하게 되고 집을 살 수 없어서 전세를 살아야 하는 분들까지도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인데 집값이 오르지 않아도 사랑하는 가족이 안정적으로 편하게 잘 살았으면 그것만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부동산은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이 반영되는 실물자산이고 가장 중요한 삶의 만족도까지 감안하면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이 되는 분들은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도, 전세를 꼭 필요로 하는 다른 가족들을 위해서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내 집 마련은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속경제성장만 추구한 결과 물질 풍요, 무한 경쟁에 길들여져 남들보다 더 좋은 옷, 음식, 자동차, 더 좋은 직장, 집을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우리들은 내면의 행복은 잃어버렸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물질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필리핀이 9위, 내전을 겪고 있는 이라크도 101위라고 하니 118위 우리나라는 이제부터라도 남과 비교하는 물질적 행복보다는 내면의 행복을 생각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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