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및 이용패턴 특성과 인터넷 중립성’ 발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도환)은 KISDI 기본연구(14-03)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및 이용패턴 특성과 인터넷 중립성’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KISDI 통신전파연구실 정광재 부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기기와 개인용 컴퓨터(PC) 기반의 인터넷 이용기록을 바탕으로 모바일 인터넷과 PC 인터넷의 이용시간 패턴, 웹사이트 간 연결성, 검색 서비스 이용패턴 등을 비교·분석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이용의 중심이 PC(유선 인터넷)에서 모바일 기기(무선 인터넷)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포탈서비스에서 국내외적으로 대형 포탈의 검색중립성에 관한 논쟁 역시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현재 검색중립성은 주로 PC 기반의 인터넷을 바탕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모바일 인터넷의 확산에 따라 모바일의 검색 중립성에 관한 논의를 위해 모바일 인터넷의 특성을 먼저 파악해야할 필요성이 점차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인터넷 이용의 환경 변화에 맞춰 본 연구에서는 무작위로 추출된 3,000명의 이용자에 대해서 웹사이트 이용 기록을 수집하고, ▲모바일 기반과 PC 기반의 인터넷 이용패턴의 차이, ▲모바일 기기와 PC에서의 검색 서비스 이용 비교 등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의 인터넷 이용행태는 기본적인 틀에서는 PC 기반의 인터넷 이용행태와 유사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보여 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우선, 모바일 기기와 PC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이용패턴이 대형 포탈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집한 자료에서 이용자가 7일간 인터넷을 이용한 패턴을 분석한 결과, PC 기반 인터넷 이용 기록에서는 전체 웹페이지 조회수의 40%, 모바일 기반의 인터넷 이용에서는 60%가 포탈사이트 내부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자료의 이용자가 방문한 웹사이트는 PC기반에서 약 3,700개, 모바일 기반에서 약 2,000개로 차이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차이로 볼 때, 모바일 웹의 콘텐츠가 일반 웹에 비해서 다양하지 못한 것이 포탈에 대한 높은 집중도로 나타난 결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향후 모바일 웹이나 콘텐츠의 활성화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시간대 별 웹페이지 조회수를 비교해 보면 PC 기반의 인터넷 이용은 근무시간(working hour)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데 비해서 모바일 기반의 인터넷 이용은 시간대에 관계없이 대부분 고른 이용량을 보여주었고, 오히려 취침 직전 시간대에 가장 높은 이용량을 보여주었다. 이는 모바일 기기가 가지는 휴대성, 이동성 등의 특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검색어 조회 패턴에 있어서도 모바일 기기와 PC는 차이를 보여주었다. 모바일 기기의 검색어는 대부분이 뉴스나 날씨 검색과 관련된 단어를 조회한 반면에, PC에서는 주로 포탈에서 타 웹사이트의 주소를 검색하여 이동하는 패턴이 상당부분 발견 되었다. 이는 PC 기반의 인터넷에서 제공되었던 전자상거래, 게임, 인터넷 뱅킹과 같은 서비스들이 모바일에서는 앱을 통해서 제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의 웹서비스 이용에 있어서는 단순 뉴스 정보 검색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적인 제약이 없어서 PC 기반 인터넷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탈사이트에 대한 의존도는 PC기반 인터넷에서 비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아직까지 모바일 인터넷에서 활용 가능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모바일에서 인터넷 중립성 확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모바일 콘텐츠가 다양해져서 인터넷 이용에 있어 포탈사이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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