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강동경찰서에 적발된 가짜시계 판매처(뉴스1 제공)
사진 = 강동경찰서에 적발된 가짜시계 판매처(뉴스1 제공)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의 짝퉁시계 판매가 여전히 성행하다며 중소시계업체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결국 국내시계산업에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의 위조상품 판매는 코로나19 이후로 급격히 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20년 8월까지 온라인 위조상품 신고건수가 전년 대비 204.4%로 폭증했다. 비대면 거래가 늘고, 코로나19 이후로 소비욕을 해소하기 위한 명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가성비를 추구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위조상품을 적극 구매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위조상품 신고건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수사인력 등 부족으로 신고건의 2.8%만 수사에 착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비자는 “레플리카라는 명으로 일부러 위조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많다. 쿠팡만 가지고 그럴 것이 아니라 다른 오픈마켓도 조사해 보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 한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은 쇼핑몰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SNS로 일상을 영위하는 20-30대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많이 거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0년 1~9월 위조판매건수 자료 [자료=특허청]
2020년 1~9월 위조판매건수 자료 [자료=특허청]

실제 인스타그램은 위조상품 판매 적발 건수로 압도적으로 높다. 13일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5만6756건으로 가장 높은 위조상품 적발 건수를 기록하고 이어 번개장터(3만6411건), 카카오스토리(3만4492건), 네이버블로그(2만7898건)이 적발 건수가 높았다. 오픈마켓보다 SNS에서 위조상품 거래가 훨씬 활발하다는 증거다.

이커머스 업계는 그간 위조상품 유통을 근절할 대책들을 펼쳐 왔다. 쿠팡은 전담인력 100명을 채용해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AI기술을 통해 위조 상품을 판별하고 있다. 네이버 또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정책으로 모조품이 많이 들어오는 중국이나 홍콩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진품 여부 확인하고 모조품이면 경고 없이 바로 퇴점 조치를 하고 있다.

위조상품 거래가 위조상품에 대한 대책을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에서 개인간의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SNS로 옮겨간것으로 보인다. 위조상품 온라인 유통 근절을 위해 특허청이 여러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오픈마켓 뿐만이 아닌 SNS에 대한별도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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