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욕설을 그대로 방송한 랩 경연 프로그램 Mnet <언프리티 랩스타>과 막장 논란의 MBC-TV <압구정 백야>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방통심의위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출연자인 여성 래퍼들의 랩 배틀 과정에서 구두 욕설과 손가락 욕설을 장시간 여과없이 방송한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 대해 방송심의 규정 위반으로 프로그램 중지 및 관계자 징계 처분을 내렸다. 

▲ Mnet <언프리티랩스타>
Mnet은 전작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중지 및 관계자 징계’ 처분을 두 차례나 받았음에도 유사한 법규위반으로 또다시 제재를 받아, 이날 회의에서 등록 PP에 대한 심의제재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제시됐다.

MBC-TV <압구정 백야>는 막장 논란과 함께 수차례 모녀가 심한 언쟁과 막말을 주고받는 내용, 역술가의 말에 따라 서둘러 결혼을 결심하고 아들 네쌍둥이를 낳자 실망하는 내용, 특정 상품을 광고하는 내용 등을 가감없이 방송해 ‘경고’를 받았다.

한편, 공정성, 객관성, 명예훼손 금지 조항을 위반한 시사대담 프로그램들에도 법정제재가 내려졌다.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는 ‘호남 총리론’ 발언을 ‘망국적 지역주의 정치’로 단정하고, ‘함량 미달의 사류, 오류, 구석기 정치시대’의 표현으로 야당 대표를 지나치게 매도하는 내용을 방송해 ‘경고’를 받았다. 또 야당의 당대표 당선에 대해 ‘룰 바꿔서 억지로 대표’, ‘당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 당대표’ 등 노골적인 폄하 발언을 방송한 것에 대해서도 ‘주의’를 받았다.

채널A <채널A 종합뉴스>는 ‘경남도지사 무상급식 중단 결정’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전체 질문지 확인처를 밝히지 않은 것과,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일베)의 상징 캐릭터와 손모양이 합성된 이미지를 노출해 ‘주의’를 받았다.

JTBC <이영돈PD가 간다>는 국내에서 그릭 요구르트가 판매되고 있음에도 ‘한국에는 그릭 요구르트가 없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단정적으로 방송해 ‘경고’를 받았다.

그 외 관련 규정을 위반한 의료정보 프로그램과 주식투자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제재가 내려졌다.

이벤트TV와 리얼TV에서 방송된 <힐링닥터Q>는 프로그램 전문의가 만성 관절질환 치료방법으로 ‘프롤로 치료’를 설명하면서, 해당 시술의 단점이나 부작용은 거의 언급하지 않고 특장점과 우수성만을 강조하면서 치료법에 대한 광고 방송을 해 ‘경고’를 받았다.

또 MTN <전설의 고수비급>은 출연자가 투자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시청자를 오도하고, 자사 인터넷 증권방송의 시청자에게만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 등을 방송해 ‘방송 관계자 징계’를 받았다.

우종철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