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R&D활동 전문 투자 펀드...3개 운용사 참여
기업당 30~50억원 지원...4년 내외 R&D활동 지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술혁신 전문펀드 조성 운영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3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술혁신 전문펀드 조성 운영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정부가 1600억원에 달하는 기술혁신펀드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기업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선다. 기업 R&D 전문 투자 펀드는 국내 최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600억원 규모 1차 기술혁신펀드 투자금 결성식과 20개 기술혁신기업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술혁신펀드는 그간 정부 출연방식으로 기업 R&를 지원하던 방식을 벗어나 시장 관점에서 기업 R&D에 전문 투자하는 최초 펀드다. 

다른 정책펀드와 달리 정부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 산업부 R&D자금을 예치하는 전담은행인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의 기본출자금액 2800억원을 활용해 조성했다.

1차 펀드 운용사에는 원익투자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SG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이들은 각각 535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3개 펀드운용사는 이날부터 향후 3년간 혁신기업을 발굴해 기업당 약 30~50억원 규모로 약 4년 내외로 기업의 R&D 활동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업이 연구개발을 통해 이익과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올해 1차 펀드 1600억원은 그간 시장에서 투자가 활발하지 않았던 제조 업종 중심으로 투자하게 된다. 앞으로는 오는 2022년까지 3차례에 걸쳐 총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날 개최된 투자유치 설명회에서는 사전 서면심사를 통해 선정된 20개 기술혁신기업이 3개 투자운용사를 상대로 향후 기술혁신 전략과 사업계획 등을 제시하는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20개 기업은 사전심사에서 기술력이 매우 높고, 개발 제품의 시장성도 좋은 기업들로, 투자운용사들은 이들 중 수개를 선정하여 빠르면 연내 투자협력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영진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민간 투자방식으로 기업 R&D를 지원하는 이번 기술혁신펀드를 통해, 기존의 정부 R&D 지원방식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보다 혁신적인 기업들이 발굴되어 지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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