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호의 쉽게 배우는 ‘부자 아빠들의 재테크'

우리는 살아가면서 열심히 돈을 벌지만 미래의 어느 날 우리의 소득은 끊어진다. 하지만 지출, 즉 소비는 살아가는 내내 사라지지 않는다. 재테크에서 소득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어떻게 쓰는가가 더 중요하다. 어떻게 돈을 써야 할까? 어떻게 소비를 해야 할까?

돈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많이 반복되고,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이다. 심리학자들에게도 ‘돈과 행복은 비례하는가?’라는 주제는 자주 반복되어온 관심거리다.
그런데 서울대학교 최인철 교수의 인문학 강의 내용에 따르면 요즘 심리학자들의 관심은 돈과 행복의 비례 유무보다 ‘돈을 어떻게 써야 행복한가?’라는 질문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라고 한다.
최 교수는 에리히 프롬의 유명한 저서 ‘소유냐 존재냐’를 예로 들면서, 우리의 행복은 소유를 추구하는 것보다, 존재를 경험할 때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옷이나 자동차 등 소유물을 살 때 느끼는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여행처럼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행복감은 오래간다고 한다. 그래서 최 교수는 “행복해지려면 돈으로 경험을 사라”라고 말한다.

우리는 돈을 쓰는 것을 모두 소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비 중에 투자가 있고, 투자 중에 소비가 있다. 예를 들어, 흔히 옷을 사는 것을 소비라고 생각하지만, 영업사원이 멋진 슈트를 맞추는 것은 영업을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예전에는 대학교를 가는 것이 분명히 투자였지만, 이제는 대학교를 가는 것이 어쩌면 돈을 포함해 시간까지 버리는 소비일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자 중 5% 이내의 사람들이 대학교를 진학할 당시에는 대학생이 되는 것은 분명히 투자였다. 하지만 누구나 진학하는 의무교육처럼 되어버린 지금, 대학교는 소비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열심히 돈을 벌지만 미래의 어느 날 우리의 소득은 없어진다. 하지만 지출, 즉 소비는 살아가는 내내 사라지지 않는다. 재테크에서 소득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어떻게 쓰는가가 더 중요하다. 어떻게 돈을 써야 할까? 어떻게 소비를 해야 할까?
단순한 소유물을 위한 소비, 소비를 위한 소비는 행복감도 오래가지 못하고 우리의 재테크에도 큰 해악[害惡]이다. 하지만 경험에 들어가는 돈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준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히 투자이다.

2015년 상반기를 돌아보자. 그러면서 지난 6개월 카드 명세서를 꺼내보자. 당신은 올해 상반기 동안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가? 적금과 펀드 등에 들어간 진짜 투자 말고, 카드 명세서에 숨어 있는 투자 항목을 찾아보자. 가족들과의 여행 경비, 평소 듣고 싶었던 강연회 결제 금액, 자기계발을 위한 도서 구매 금액 등.
이러한 경험을 위한 소비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투자이다. 매달 조금씩 단순한 소유물을 위한 소비보다, 투자를 위한 소비를 늘려가자. 많은 물을 쏟아 부어도 작은 구멍 하나가 우리의 계획을 망친다. 돈이 새어나가는 구멍을 줄여가고, 돈이 돈을 불러오는 투자 같은 소비를 늘려가자. 돈을 쓰더라도 우리를 오래오래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소비를 하자. 그것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이기 때문이다!

지금 바로 투자자의 삶을 시작하자. 투자가 늘어날수록 우리의 삶은 더 많은 행복으로 채워져 갈 것이다. 비록 진짜 투자는 아직 많이 늘려가지 못하더라도, 이 작은 변화 하나가 우리 삶의 결과를 바꾸어 줄 것이다. 그리고 진짜 투자자로서의 삶을 만들어 줄 것이다.


 

 

 

박선호 대표
크라운 성경적 재정교육리더
북부하나센터 새터민 경제교실 강사
전. 삼성SDI 선임연구원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위촉 연구원

박선호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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